‘세계 8위’마저 내준 외환보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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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위’마저 내준 외환보유액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6.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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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외환보유액 15억9000만달러 줄어… 3개월 연속 감소
외환보유액이 줄고 환율이 뛰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 여성 등에 업힌 아동은 이제 20대 후반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국가기록원
외환보유액이 줄고 환율이 뛰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 여성 등에 업힌 아동은 이제 20대 후반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국가기록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째 쪼그라들었다. 세계 8위 수준을 지켜왔던 외환보유액 순위도 1년 만에 한 계단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팔아치운 탓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47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5억9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10월 말(4692억1000만달러)과 견줘서는 215억달러 줄어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ARA)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020년과 2021년 연속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추세에 대해 “미국 달러화 약세(환율상승)에 따른 기타통화 외환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에도,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자산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은 4014억9000만달러로 한 달 새 73억3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은 같은 기간 56억1000만달러 증가한 218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150억8000만달러로 1억달러 늘었다.

한국이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가운데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도 44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주요국과 순위를 비교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9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중국이 외환보유액 3조1197억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일본(1조3222억달러) ▲스위스(1조318억달러) ▲인도(5967억달러) ▲러시아(5931억달러) ▲대만(5451억달러) ▲홍콩(465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16억달러) ▲한국(4493억달러) ▲싱가포르(3652억달러) 순이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4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2원 급등한 1255.9원을 기록하고 있다. 12.3원 오른 125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 것인데, 지난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를 돌파하면서 급등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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