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환율 오르자 죽 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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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환율 오르자 죽 쒔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5.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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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지점 35곳, 지난해 순이익 4.5% 줄어도 1조1482억원 올려
환율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환율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것과 달리,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35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1482억원으로 1년 사이에 4.5%(535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부터 올라 이자 이익은 늘었으나,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 비이자 부문의 손실 폭이 커진 탓이다. 외은지점의 지난해 이자 이익은 1조8591억원으로 전년보다 19.5%(3034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도 0.8%에서 0.94%로 상승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 관련 손실은 2189억원에서 1조47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1조7094억원으로 전년보다 24.1%(3315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관련 이익은 줄었지만, 선물환 매수포지션의 평가·매매이익이 발생해 파생 관련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은지점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5%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의 경우 지난해보다 1381억원 감소해 99억원이 순전출됐다. 고정이하여신(NPL)이 4172억원에서 1719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다만, 대손준비금의 순전입액은 976억원으로 전년보다 1513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있다”라며 “이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외환·파생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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