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선물환 포지션 조정, ‘100억달러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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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선물환 포지션 조정, ‘100억달러 효과’ 있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3.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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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2번째)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공공누리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공공저작물 이용.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2번째)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공공누리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공공저작물 이용.

정부가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처방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국은행 지점의 경우 200%에서 250%로 늘린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외환 스와프 시장의 외화 유동성 관련 국지적 불안이 전체 금융 기관의 외화 유동성 상황과 금융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선물환 포지션이란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값을 의미한다. 정부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2010년 10월부터 선물환 포지션의 자기자본 대비 상한을 설정하기 시작했다. 한도는 도입 이후 시장 여건과 여타 건전성 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돼 왔다.

은행은 통상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외화를 주고 원화를 빌려오는 방식으로 외화 자금을 공급하며 공급량이 커질수록 선물환 포지션값도 오른다. 선물환 포지션의 한도를 높이면 스와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 규모 자체가 커진다. 즉, 유동성 확대를 통해 외환 스와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겠다는 얘기다.

이번 조정은 역대 4번째다. 도입 당시에는 국내 은행 50%, 외은 지점 250%로 설정됐었다. 그러다 2011년 6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P) 매입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선물환 매입 포지션이 빠르게 증가하고 단기외채가 확대돼 각각 40%, 200%로 축소했다.

정부는 국내 금융 기관의 외화 유동성이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외환 스와프 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 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번 선물환 포지션 확대로 약 50억~100억달러 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내일(19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최대 1조달러(약 1242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양책 규모가 85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로 늘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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