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음주운전인데… ‘약식명령에 그친’ 정의선 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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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음주운전인데… ‘약식명령에 그친’ 정의선 장남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0.0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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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명예회장의 증손자이자 정의선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
만취상태서 사고 냈으나 900만원 약식명령… 누리꾼 비난 쇄도
“900, 벌로 생각할까요… 저들은 사는 세상이 달라 음주든 뭐든”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남이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을 받자 비난이 거세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남이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을 받자 비난이 거세다. /사진=현대차그룹

지난 7월 면허취소 수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추돌 사고를 내 기소됐던 현대자동차그룹의 4세가 최근 벌금 9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면허취소 수준에서 사고를 냈는데도 벌금형에 그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셉니다. 유전무죄라는 것이죠.

특히 이번에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을 받은 현대차 4세가 누군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정의선 회장의 장남으로서, 향후 현대차그룹을 이끌 유력한 후계자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차기 후계자로 지목될 경우 언론 공식 데뷔가 음주운전이라는 뼈아픈 상처를 남기게 생겼습니다.

이번 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을 받은 현대차 4세는 정 회장의 장남 정장철로 알려졌습니다. 정장철은 현대그룹의 창업자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1녀 중 둘째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회장의 장남입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증손자인 것입니다. 정몽구 명예회장 슬하에는 1남 3녀가 있는데, 1남이 정의선 회장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1995년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와 결혼 후 1남 1녀를 낳았는데요. 이번에 사고를 낸 장남 정장철은 현재 22세입니다. 정장철 위에 누나 정진희가 있지만 정 회장의 두 자녀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어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이번에 정 회장의 장남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그 이름이 알려졌을 뿐입니다.

정장철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은 지난 7월 24일 새벽 4시 45분쯤으로, 이날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다음 날이었습니다. 당시 아버지 정 회장은 국내에 없었습니다. 정 회장은 7월 16일 미국으로 출장길에 오른 후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정장철은 사고 당일 혈중알코올농도 0.164%의 만취 상태에서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164%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는 말 그대로 만취 상태입니다. 정창철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정장철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직접 몰았고, 동승자는 없었습니다. 차량 소유자는 정의선 회장이었습니다.

현대차그룹 4세의 음주운전 소식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셌는데요.

“아들이 저런걸 보니 정의선 이후 현대차그룹은 기대하기 힘들겠네요” “현대차도 4대째는 개차반인 모양이군요” “부자집 3대론이 또 증명이 되는 건가요. 역시 조상님들의 통찰이란” “재벌집 자식들은 하나같이 저모양” “아들넘이 말아먹네” “우리나라 음주음전 처벌기준이 낮은이유죠. 고귀하신분들이 저런 사고 쳐도 처벌하면 안되니까요”

서울동부지검은 정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월 10일 약식기소했습니다. 결국 서울동부지법 형사39단독 이재석 부장판사는 지난달 15일 정장철에 대해 벌금 9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습니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건에 정식 재판 없이 벌금이나 과료 등 벌을 내리는 절차입니다. 재판부는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정장철씨의 혐의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건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벌칙)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 0.2% 미만인 사람은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번 정장철의 판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아냥과 비판적이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대차 회장 장남이 이것밖에 안되나요. 유전무죄 무전유죄네요” “저 회장님 아들한테는 껌값인데” “900...벌로 생각할까요?” “뭐 저들 세상이야 저 같은 사람이랑 사는 세상이 달라 음주건 뭐건 그러려니 한다” “저 벌금 900만원 판결 이끌어내기 위해 능력있는 변호사들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퍼부었을지. 현대차그룹 회삿돈으로 지출됐을까. 아님 현대차 회장님 장남의 주머니 돈으로 지출됐을까. 궁금하네” “구백? 껌값이네 구속안함”.

한편 2019년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이규성 공동대표와 가진 대담에서 “1980~200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길 원한다. 제 딸은 미국에서 싼타페를 타는데, 아들은 운전면허 딸 생각을 안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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