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영향 미쳤나... GS25 실적 왜 고꾸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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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 영향 미쳤나... GS25 실적 왜 고꾸라졌을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8.1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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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급감’ GS리테일 “강수 등 기상 악화로 매출이 부진했다”
소비자 “똑같은 기간에 CU도 비 왔다” 날씨 탓하는 GS리테일 비판
“남혐 논란에 따른 불매 영향이라고 콕 집어 얘기 할 수 없었을 것”
‘실적 호조’ BGF리테일은 ‘수제맥주 흥행’에 전반적으로 매출 증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상반된 실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BGF리테일의 실적 호조는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의 흥행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상반된 실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BGF리테일의 실적 호조는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의 흥행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사진=BGF리테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편의점 업계 맞수 CU와 GS25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CU는 웃고, GS25는 울상입니다.

CU와 GS25의 희비가 엇갈린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요. CU는 ‘수제맥주’의 흥행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GS25는 기상악화와 판촉비 증가를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CU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이유로 수제맥주가 잘 팔린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는 해석입니다.

반면 GS25가 기상악화를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지적인데요. 똑같은 기간에 비가 오고 폭염이 있었는데 왜 GS25만 이같은 영향을 받았냐는 것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GS25의 그간 숱한 논란을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남혐 논란’과 ‘파오차이’ 표기 등이 그것인데요. 남혐 논란과 파오차이 표기 제품 판매 등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며 불매운동까지 불러온, GS25의 뼈아픈 사건으로 GS25 입장에서는 이런 말들이 거론되는 것이 불편했을 지도 모릅니다.

각 사의 2분기 실적을 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늘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63억원을 4.3% 웃도는 수치입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9.8%, 41.4% 증가한 1조7005억원, 46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BGF리테일 측은 실적 호조를 두고 생활 서비스의 확대(CU끼리 택배), 알뜰 프로모션 전개(N+N 행사) 등을 꼽고 있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바뀐 생활상에 맞춰 근거리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증권사에서는 수제맥주의 흥행을 추가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CU가 지난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큰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달성했고, 홈술족의 증가에 힘입어 안주류 매출로까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 곰표와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가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인데요. CU가 지난 4월29일 물량을 증량해 공급한 후 곰표 밀맥주는 불과 이틀 만에 CU에서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올 상반기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240.5% 급증했다고 합니다.

수제맥주 흥행은 안주 등 관련 제품 매출 증가로 이어져 상품 믹스(구성) 개선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CU의 주류, 스낵, 유제품 등 가공식품 비중은 올해 2분기 42.6%로 1분기(41.9%)보다 0.7%p 증대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기존점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3%p가량 높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반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울상입니다.

GS리테일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은 2조2856억원으로 3.4% 늘었지만, 순이익은 254억원으로 24.5% 급감했습니다.

특히 매출의 5분의 4를 차지하는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이 5.6% 감소한 663억원에 그치면서 전사 실적에 타격을 줬습니다.

GS리테일은 실적 부진 요인으로 기상악화와 판촉비 증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강수 등 기상 악화로 기존점 매출이 부진했다”면서 “광고 판촉비와 일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39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합니다.

증권가에서도 GS리테일과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KTB투자증권은 “편의점 부문의 광고 판촉비 증가와 공통 부문의 영업적자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고, 키움증권은 “5~6월 강수량 증가와 학사일정 정상화 지연 등으로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신증권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강우로 점포 트래픽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이 코로나19와 날씨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주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코로나19와 날씨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똑같은 기간에 비가 오고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는데 CU의 실적은 증가하고 GS25는 하락한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GS리테일의 한 주주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슈퍼, 홈쇼핑 사업 모두 실적이 감소한 것을 보면 GS25에서 나타난 남혐 이미지가 다른 브랜드까지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회사 측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 부진이 남혐 논란에 따른 불매 영향이라고 콕 집어서 얘기는 할 수 없겠지만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런 불매운동 영향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나도) 주주이지만 그 사태(남혐 논란) 이후로 GS25를 아예 이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GS가 초반에 이상한 변명과 남성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지 않고 제대로 된 사과만 했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양사에 대한 목표주에서도 상반된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BGF리테일은 줄상향인 반면 GS리테일은 줄하향입니다.

BGF리테일에 대해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고, KB증권도 20만6000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습니다.

반면 GS리테일에 대해서는 현대차증권은 5만3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5만1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KB투자증권도 5만1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키움증권은 4만8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유안타증권도 5만원에서 4만1000원으로 줄하향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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