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덩어리’ GS25, 브랜드 이미지 추락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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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덩어리’ GS25, 브랜드 이미지 추락의 끝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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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파오차이·점주욕설 등 잇단 논란에 평판지수 1위에서 5위로… 미니스톱에도 밀려
사진=GS25
사진=GS25

숱한 논쟁거리를 불러오며 ‘논란 덩어리’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편의점 GS25의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평판조사에서 바닥에 떨어진 이미지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5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한달동안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GS25의 브랜드 이미지 순위가 5위까지 추락했다. 줄곧 1위를 지키던 GS25는 지난달 남혐 논란을 일으키면서 단숨에 4위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파오차이’ 표기 논란에 이어 편의점 점주의 욕설 문자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GS25가 내준 1위 자리는 업계 맞수 CU에게로 돌아갔다. CU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1위를 지켰다. 지난달 브랜드 평판지수보다 22.7% 하락했으나 선두 자리를 유지한 것이다.

2위는 세븐일레븐에게 돌아갔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달에 비해 22.83% 하락했지만 5월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마트24가 차지했다. 이마트도 앞선 달보다 브랜드 평판지수가 31.72%로 크게 떨어졌으나 3위 자리를 뺏기지는 않았다. 미니스톱은 톱5 가운데 유일하게 브랜드 평판지수가 상승하면서 지난달에 비해 1단계 올라서면서 4위를 차지했다. 미니스톱의 브랜드 평판지수는 지난달보다 14.27% 올랐다.

편의점 업계에서 줄곧 1위를 지키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던 GS25는 지난달 4위에서 이달에는 5위까지 추락했다. 평판지수도 71.54%나 급락하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GS25는 최근 시장분석업체 오픈서베이지의 브랜드 이미지 조사에서도 경쟁사인 CU에 뒤처지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GS25의 신뢰성은 지난해보다 13.8% 떨어진 64.5%로, 5개 항목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친근감은 7.1% 줄어들었고, 품질과 트렌디, 귀여움도 각각 6.9%, 4.6%, 4.4%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CU는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CU의 신뢰성은 지난해보다 4.9% 오른 64.9%를 기록했다. 귀여움과 친근함, 품질 요소도 각각 2.6%, 2.9%, 2.2% 상승했다. 다만 트렌디 항목만 2.8% 감소했다.

GS25의 이같은 이미지 추락은 최근 들어 각종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GS25의 논란은 지난달 1일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가 남혐 논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포스터에 그려진 손 모양이 일부 여성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혐오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손 모양 끝에 그려진 소시지 그림도 해당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사태가 커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됐다.

GS25는 포스터를 내리고 사과를 했으나 소비비자들의 불만은 가시지 않았다. 남혐 논란은 물의를 일으킨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로 후폭풍이 일었다. 논란의 홍보 포스터 이미지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GS25를 진두지휘했던 조윤성 GS리테일 사장도 물러나게 됐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GS25 남혐 논란이 잠잠하던 시점인 이달 초에는 ‘김치’를 중국어 ‘파오차이’로 표기한 제품을 팔다가 누리꾼에게 적발(?)되면서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GS25가 판매했던 ‘스팸 계란 김치복음밥 주먹밥’ 제품 설명에 김치가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다는 사진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글 작성자는 “영어, 일본어(는) 다 김치인데, 중국어로는 파오차이 볶음밥이 되네요?”라며 “페미(니즘)에 이어 짱XX라니 가지가지한다”라고 비난했다.

게시글에 첨부된 상품 설명에는 김치가 영어 알파벳과 일본어 가타카나 독음 그대로 표기됐지만, 중국어로는 파오차이로 적혀 있었다.

논란이 일자 GS25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GS25 측은 “외국인 소비자를 위해 표기했던 배려였으나 고객 의견을 수렴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폭발했다. “얘네는 중국기업인가요?” “저 정도면 오지 말라고 광고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요” “저 세상 운영하는 곳이네요” “얘넨 안 되겠다” 등 비난을 쏟아내며 불매운동 목소리를 냈다.

이런 와중에 GS25 편의점 점주가 아르바이트를 지원하기 위해 연락한 면접생에게 문자로 욕설을 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최근 GS25 한 지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던 지원자가 면접 보기 사흘 전에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점주에게 문자로 “면접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해당 점주가 문자로 “XXX, 꼴값 떨고 있네“라고 욕설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아르바이트 지원자는 “제가 왜 쌍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해당 메시지를 GS 본사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해당 점주는 그제야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아르바이트 지원자는 지난 3일 GS 본사에 신고를 접수했고, 본사로부터 사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GS25가 남혐 논란 등 잇따른 논란으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추락된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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