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갈아치운 GS25 ‘남혐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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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갈아치운 GS25 ‘남혐 후폭풍’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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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하락 등 브랜드 이미지 추락… 디자이너 징계와 함께 조윤성 사장 교체
사진=GS25
사진=GS25

‘남혐 논란’에 휩싸였던 GS25의 후폭풍이 거세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또 논란의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수장인 조윤성 사장도 교체됐다.

31일 시장분석업체 오픈서베이지가 지난 14~17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편의점 브랜드 이미지 5개 항목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CU는 상승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신뢰성은 지난해보다 13.8% 떨어진 64.5%로, 5개 항목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친근감은 7.1% 줄어들었고, 품질과 트렌디, 귀여움도 각각 6.9%, 4.6%, 4.4% 감소했다.

GS25가 지난 1일 행사 포스터에 남성 혐오 상징물을 은밀히 배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것이 이번 조사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쟁사인 CU는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CU의 신도성은 지난해보다 4.9% 오른 64.9%를 기록했다. 귀여움과 친근함, 품질 요소도 각각 2.6%, 2.9%, 2.2% 상승했다. 다만 트렌디 항목만 2.8% 감소했다.

GS25의 남혐 후폭풍은 물의를 일으킨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로도 불붙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논란의 홍보 포스터 이미지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조윤성 GS리테일 사장도 물러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1일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는 징계를 받았다. 징계 수준은 해당 직원에게만 통보된다”고 설명했다. 또 GS25 마케팅팀장은 보직 해임됐다. GS리테일 측은 “징계 수위를 밝힐 순 없으나 해고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윤성 사장은 7월 1일 정기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플랫폼BU장만 맡게 됐다. 신임 편의점 사업 부장은 오진석 부사장이 맡게 된다. 오 부사장은 그룹 전략과 미래사업 등을 맡아왔다.

이번 조 사장의 인사는 정기 인사 일부로 일려졌지만 남혐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남혐 논란이 일자 “5월 캠핑행사 포스터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명 가맹점주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돌려주시고, 신속한 사태 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조윤성 사장의 직접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GS25의 남혐 논란은 지난 1일 SNS 계정에 SNS 계정에 ‘캠핑 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벤트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포스터 속 손 모양과 영어 표현이 문제가 됐다. 포스터에 그려진 손 모양이 일부 여성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혐오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손 모양 끝에 그려진 소시지 그림도 해당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포스터 영어 문구인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각 단어의 마지막 밑에서부터 거꾸로 세워 읽으면 ‘megal’(메갈)로 읽힌다는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GS25는 해당 포스터 문구와 그림을 모두 삭제하고 2차 수정본을 올렸지만 누리꾼들은 GS25 해당 SNS 계정 등에 공식 사과 요구와 불매 운동하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GS25는 논란에 휩싸인지 하루 만에 해당 이벤트 게시물을 홈페이지와 SNS에서 모두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신뢰도 하락과 관련자 인사조치 등 후폭풍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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