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의 역습… "남혐 사과한 GS25는 성차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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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의 역습… "남혐 사과한 GS25는 성차별 기업"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0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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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25 인스타그램
사진=GS25 인스타그램

남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GS25가 이번엔 여혐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9일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GS리테일을 비난하는 해시태크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익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성차별 기업에 맞서는 사람들’은 GS리테일 고객센터의 팩스와 전화번호, #여성혐오_키워낸_GS_사과하라, #국격_낮춘_GS_사과하라 등의 SNS 해시태그 문구를 공유하며 GS25 불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GS리테일은 억지 남혐논란의 씨앗에 물과 거름을 줘 성차별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키운 현 사태에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편의점 GS25 공식 인스타그램 한 게시물에는 4000여 개의 항의 댓글이 이어졌지만 별다른 공지 없이 삭제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일 GS25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여성혐오 등 4000여개의 해시태그가 달렸지만 3일 모든 게시글이 삭제됐다.

GS25가 갑자기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것은 앞서 지난 5월에 벌어진 포스터 사건에 기인한다.

당시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GS25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포스터 속 손 모양을 문제 삼았다. 포스터에 그려진 손 모양이 일부 여성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혐오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손 모양 끝에 그려진 소시지 그림도 해당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포스터 영어 문구인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각 단어의 마지막 밑에서부터 거꾸로 세워 읽으면 ‘megal’(메갈)로 읽힌다는 것이다.

이에 GS25 측은 포스터 수정과 사과 그리고 계속된 논란에 결국 포스터를 삭제했다. GS25의 남혐 후폭풍은 인사조치로까지 번졌다. 논란의 홍보 포스터 이미지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했고,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타 부서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사진=GS25 인스타그램
사진=GS25 인스타그램

남혐 논란에 대한 사과가 뜻밖의 문제로 비화됐다.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도쿄올림픽 양궁의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확대시키려 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자 GS25로 타깃을 돌린 것이다. GS25가 남혐논란에 사과를 하면서 젠더 갈등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GS25가 사과한 사실이 “여성 혐오를 외치는 이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GS25는 성차별기업”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GS25의 여혐논란은 성차별 기업에 맞서는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문까지 발표하고 “실체도 없는 ‘남혐’ 심볼을 사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성차별주의자들의 요구에 순응한 대처는 타 기업들 역시 사과문을 게재하게 만든 선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 물건을 집기 위해 누구나 일상적으로 행동하는 손짓을 가지고, 이것이 남성 혐오의 표식이라는 주장은 성차별주의자들의 근거 없는 억지이자 피해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남성 성차별주의자들의 이런 행태는 하루 아침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정당한 것으로 탈바꿈시켜 소리를 높이는데 크게 공헌한 기업들의 무분별한 사과가 있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제가 됐던 이미지 담당 디자이너의 징계 철회와 마케팅 팀장 보직 복귀, 이를 통한 명예회복을 요구한다”면서 “성차별주의자들의 요구에 응한 모든 매체들이 성급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여혐논란에 대해 GS25 측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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