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소동 후속?… 서울우유 꺼지지 않는 ‘젖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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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소동 후속?… 서울우유 꺼지지 않는 ‘젖소 파문’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1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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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의도 없었다” 광고 논란 해명에도 불매운동으로 확산 조짐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듯한 연출 불쾌” “역겨운 광고” 비난 쏟아져
18년 전에도 누드모델 동원, 발효유 홍보하려다 공연음란 혐의로 벌금형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광고를 내보내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진=유튜브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광고를 내보내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진=유튜브

“여성의 신체를 관음적으로 묘사하고 성희롱 표현을 그대로 드러냈다” “역겹고 더럽다” “모유 먹인 엄마로서 상당히 기분이 언짢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자사의 유기농 우유 제품 홍보 영상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해당 영상은 52초 분량으로, 한 남성 탐험가가 산속을 헤매다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흰옷을 입은 무리를 만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영상은 흰옷을 입은 여성이 나뭇잎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장면과 여성들이 풀밭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는 해설이 나옵니다. 이후 탐험가가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촬영을 시도하는 순간 나뭇가지를 밟는 실수를 합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한 여성이 탐험가를 바라본 뒤 풀밭에 있던 남녀 모두가 젖소로 바뀝니다. 영상은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멘트와 함께 우유를 마시며 미소를 짓는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됩니다.

이 영상은 서울우유는 깨끗하게 만들어진 유기농 우유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시청자들의 반응은 서울우유의 기획 의도와는 전혀 딴판으로 흘렀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한 것입니다. 여성을 젖소로 비하했다는 지적입니다. 이른바 여성 혐오 광고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너무 불쾌한 광고다. 이게 여혐이 아니면 뭔가” “역겨운 광고”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듯한 연출이 불쾌하다” “이게 2021년도에 제작된 광고가 맞는가” “불매각 절대 안먹을 것” 등 비난과 함께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몰카’, 불법 촬영을 하는 모습을 담은 데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단순함부터 불법 촬영하는 남성까지 문제가 너무 많은 광고다. 소름이 끼쳐서 서울우유를 못 먹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서울우유 측은 지난 8일 해당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서울우유 측은 “청정 자연이나 친환경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서울우유 측이 사과했지만 18년 전 ‘알몸 퍼포먼스’가 소환되면서 여론은 더 싸늘해져 가는 모양새입니다.

2003년 1월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누드모델 세 명이 일반인 관람객과 취재진 앞에서 알몸에 밀가루를 바르고 분무기로 요구르트를 서로의 몸에 뿌리며 이를 벗겨내는 퍼포먼스를 벌인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자사의 발효유가 피부에 좋다는 걸 홍보하려는 의도였지만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당시 서울우유 마케팅팀장과 홍보대행사 대표, 연출가, 모델 등이 모두 공연음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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