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젖소 원피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여성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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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젖소 원피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여성 인식’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1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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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방울 단 젖소 연상 여성’ 홍보 웹툰으로 성적 대상화 비난 쏟아져
서울우유 ‘여성 비하’ 광고 논란 이어 여론 뭇매 맞자 누리집에서 삭제
법정단체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여성을 젖소로 연상케 하는 웹툰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웹툰
법정단체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여성을 젖소로 연상케 하는 웹툰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웹툰

최근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유튜브 채널에 올려 논란을 빚은 가운데, 법정단체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도 홍보용 웹툰에서 여성 캐릭터를 젖소와 연결시키면서 선정적으로 묘사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2014년에 만들어 최근까지 누리집에 실은 홍보 웹툰 <춘봉리 밀키> 시리즈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인데요.

홍보 시리즈의 첫 화인 <춘봉리 사람들>에서 ‘밀키’라는 여성이 목에 방울을 달고 몸에 밀착된 젖소 무늬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마치 목에 방울을 단 젖소를 연상케 한다는 비난에 직면한 것인데요.

웹툰에서 밀키는 “길 좀 물을게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어디죠?”라고 길을 묻자, 주변 남성 캐릭터들이 “우오옷~!! 청순 글래머!!”라며 밀키의 외모를 노골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해당 웹툰이 선정적인 복장과 외모를 평가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는 지적이 나올 법한 대목인데요.

최근에서야 뒤늦게 젖소를 연상케 하는 밀키의 얼룩무늬 복장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자가 젖소니?” “머릿속에 뭐가 들었니” “토 나오는 웹툰이네요” “역겨워” “젖소 부인 바람 났네 식의 사고방식은 이제 지양해라” “2021년 12월 기사 맞어? 쌍8년도 뉴스 보는 줄” “언제부터 여자가 상품화 됐나?”

해당 웹툰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춘봉리 밀키> 웹툰을 지난 11일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 삭제했습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논란의 웹툰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내용이 다수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데이트(다이어트 효과)> 편에는 데이트하러 나가는 여성 인물이 청바지를 입지 못해 좌절하는 내용이 담겨있고, 다른 편에서는 속옷 차림으로 남자친구를 맞이하려다가 봉변을 당하는 여성 캐릭터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창회에 나타난 한 여성을 보고 남성들이 “우와” “이쁘다” “여기 앉아”라며 환영하는 장면도 보입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 생산 농가가 자율적으로 조성한 자금을 바탕으로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운영되는 법정단체입니다.

한편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흰옷을 입은 여성이 나뭇잎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장면과 여성들이 풀밭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을 남자 탐험가가 몰래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촬영을 시도하는 순간 나뭇가지를 밟자,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한 여성들이 젖소로 바뀌는 내용을 영상으로 담은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여성의 신체를 관음적으로 묘사하고 성희롱 표현을 그대로 드러냈다” “역겹고 더럽다” 등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서울우유 측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하고, 지난 8일 해당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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