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 삼표피앤씨의 주취 폭행과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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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나루] 삼표피앤씨의 주취 폭행과 성희롱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6.2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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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회식자리에서 마이크로 여직원 얼굴 때리고…“여직원은 노래방 도우미가 아니다.” “Sex.”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지난 26일 올라온 글입니다. 아직도 직장 내에서 폭행과 여직원에게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성 발언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는데요. 특히 이런 있을 수 없는 행패를 부린 곳이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의 계열사라는 것에 더욱 충격적입니다.

바로 레미콘과 시멘트 업체로 유명한 ‘삼표그룹’의 계열사인 ‘삼표피앤씨’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같은 폭행과 성희롱 사건은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오면서 세상 밖으로 공개가 됐는데요.

블라인드 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삼표피앤씨의 여주공장 관리팀장이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벌인 것이었습니다.

“관리팀장이 갑자기 일어나 다가와서는 앉아있는 여직원을 발로 차고 마이크로 얼굴을 때렸습니다.” 더군다나 여직원을 때린 이유가 기가 찹니다. 노래방 기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 관리팀장이 직원들을 노래방에 강제로 데리고 왔다는 것인데요. 직원들은 노래방에 오기 전부터 코로나 때문에 오기 싫다는 의견을 팀장에게 전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강제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남성 직원들이 모두 듣는 자리에서 “여직원은 노래방 도우미가 아니니 착각하지 마라”라는 성희롱 발언과 함께 여직원 앞에서는 ‘Sex(섹스)’라는 단어를 일부러 남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관리팀장의 이런 행패에도 직원들은 달리 말릴 수도 없었다는 군요. “가장 화나는 것은 관리팀장이 무서워 그저 웃고만 있었으며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묘사돼 있는 글 내용입니다.

결국 피해 여직원은 너무 수치스러워하며 자리를 뛰쳐나갔고, 이어 여직원 어머니께서 직접 노래방으로 오셔서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피해 여직원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까지 했습니다. 블라인드에 글을 쓴 직원은 “여직원이 앞으로 계속 얼굴 마주치면서 같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관리팀장의 이런 행패는 이번뿐이 아니라는 게 직원의 주장인데요. “평소에도 관리팀장은 직원들 머리를 자주 때렸다. 머리를 때리지 말라는 직원들의 요청에도 이를 무시해왔다.”

삼표그룹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기가 찰 노릇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은 5대 법정의무교육인데요. 삼표그룹 측에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지 한심할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노래방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서 노래방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 가기 싫다는 직원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는 한 짓이 폭행과 성희롱이라니. 혹시나 같이 갔던 사람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이 일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회사 내 주취폭력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측의 강력한 조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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