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젖소 광고’로 나라 망신
상태바
서울우유 ‘젖소 광고’로 나라 망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16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BBC, 여성 혐오 등 광고 논란 상세히 보도
BBC도 서울우유 젖소 광고를 소개해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사진=BBC
BBC도 서울우유 젖소 광고를 소개해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사진=BBC

여성을 젖소에 빗대 논란을 빚은 서울우유 광고가 영국 BBC에 소개되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BBC는 15일 ‘한국의 유제품 거대 기업이 논란을 일으킨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라는 제목을 통해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로 묘사한 광고로 사과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젖소 광고) 삭제 후에도 인터넷 이용자들이 다시 영상을 올리면서 회자하고 있다”며 영상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아울러 서울우유 젖소 광고 영상에 대해 링크도 걸었다.

BBC는 “카메라를 든 남성이 외딴 지역을 배회하는 것으로 영상이 시작한다”며 “덤불 속에 남성이 숨어서 요가를 하는 여성을 촬영하며, 남성이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자 여성이 갑자기 젖소로 변한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또 “이 광고가 성차별주의와 젠더 감수성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일으켰다”며 “비판은 여성을 젖소로 묘사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남성들이 몰래 여성 무리를 촬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며 “‘비밀 카메라’라는 뜻의 ‘몰카’(Molka)가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특히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BBC는 또 서울우유가 2003년에는 누드모델들이 서로에게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가 마케팅 책임자와 모델들이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너무 불쾌한 광고다. 이게 여혐이 아니면 뭔가” “역겨운 광고”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듯한 연출이 불쾌하다” “이게 2021년도에 제작된 광고가 맞는가” “불매각 절대 안먹을 것” 등 비난과 함께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냈다.

이른바 ‘몰카’, 불법 촬영을 하는 모습을 담은 데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단순함부터 불법 촬영하는 남성까지 문제가 너무 많은 광고다. 소름이 끼쳐서 서울우유를 못 먹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서울우유 측은 지난 8일 해당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울우유 측은 “청정 자연이나 친환경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앞서 서울우유는 2003년 1월에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누드모델 세 명이 일반인 관람객과 취재진 앞에서 알몸에 밀가루를 바르고 분무기로 요구르트를 서로의 몸에 뿌리며 이를 벗겨내는 퍼포먼스를 벌여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사건으로 당시 서울우유 마케팅팀장과 홍보대행사 대표, 연출가, 모델 등이 모두 공연음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