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의 ‘남혐’ 장군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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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CU의 ‘남혐’ 장군멍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24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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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GS25 홍보 포스터.
논란이 된 GS25 홍보 포스터.

편의점 맞수 GS25와 CU가 ‘남성혐오’(남혐) 논란에서 ‘장군멍군’으로 평행선을 이뤘다.

먼저 남혐에 불을 지핀 건 GS25다. 지난 1일 SNS 계정에 ‘캠핑 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라는 홍보물을 올려 문제가 됐다.

포스터에 그려진 손 모양이 일부 여성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혐오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손 모양 끝에 그려진 소시지 그림도 해당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포스터 속 ‘메갈리아’(남성혐오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손이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소시지를 집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포스터 영어 문구인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각 단어의 마지막 밑에서부터 거꾸로 세워 읽으면 ‘megal’(메갈)로 읽힌다는 것이다.

또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디자인은 서울대 페미니즘 동아리인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되자 GS25 측은 수정본을 올렸지만 이 또한 문제가 됐다. 결국 GS25는 논란에 휩싸인 지 하루 만에 해당 이벤트 게시물을 홈페이지와 SNS에서 모두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GS25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논란이 된 CU의 홍보 문구.
논란이 된 CU의 홍보 문구.

GS25의 남혐 논란이 수그러들 즈음 이번엔 경쟁사인 CU에서 남혐이 터졌다. CU가 지난해 7월 공식 SNS 제품 광고에서 사용한 단어 ‘허버허버’와 ‘오조오억’을 누리꾼들이 찾아내면서 다시 논란이 된 것이다. 해당 단어는 남혐 용어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허버허버는 남성이 게걸스럽게 먹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남혐을 표현하는 단어라는 주장이다. 오조오억은 한국 남성의 정자가 쓸데없이 5조5억개나 된다는 뜻을 담은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CU 관계자는 “최근 SNS 댓글 등을 통해 과거 저희 게시물에 불편한 표현이 쓰인 적이 있다는 점을 인지했으며 즉시 삭제 조치했다”며 “앞으로 CU 공식 콘텐츠에 쓰이는 표현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모니터링해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CU는 지난 1일 아르바이트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성 소비자를 성희롱하는 글을 올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남혐을 넘어 여혐까지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아르바이트생은 ‘여자 손님한텐 담배 이렇게 줘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성행위를 묘사하는 손동작으로 담배를 쥔 사진을 게시한 것이다. 이 동작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을 희롱하는 손 모양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아르바이트생은 해고됐다. CU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또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이 SNS에 능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이다. 이들은 젠더 이슈가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면서 “MZ세대는 워딩 하나 디자인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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