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 긁었더니 ‘허걱’
상태바
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 긁었더니 ‘허걱’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5.20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정부의 재난지원금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편의점이 재난지원금이 풀리자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해 꼼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소상인업계에서는 살아난 소비와 매출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최근 편의점업계에서는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홍보를 한 뒤여서 비난은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4사가 모두 편의점 효자 상품인 ‘조각 치킨’과 튀김류 가격을 최근 인상했는데요.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3사는 이달부터 조각치킨과 튀김류 가격을 100~200원, GS25는 19일부터 조각 치킨 3종 가격을 200원 정도 올려 받고 있습니다. 약 10% 수준 인상입니다.

이번 편의점 4사의 제품 가격인상은 일부 효자 상품이며,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맞물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요.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협력사 요청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 편의점에서는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자사의 매출이 재난지원금이 풀리기 전보다 상승했다는 보도자료를 뿌리기까지 하면서 홍보를 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A씨는 “재난지원금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이용이 편리한 편의점에서 더 사용하라는 미끼를 던진 것 아닌가 하는 배신감마저 든다”며 불쾌해 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중소상인업계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편의점 본사의 꼼수 가격인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연합회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특수에 편의점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전국의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처럼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편의점 본사의 가격인상 꼼수는 겨우 살아나고 있는 소비와 매출 회복에 찬물을 붓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회복되고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에게 숨통이 트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은 재난지원금 특수에 기대어 자그만 이익을 늘려보려는 얄팍한 얌체 상술에 불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편의점 본사의 얌체 상술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편의점주다”라면서 “이번 편의점 가맹 본사의 가격 인상 꼼수는 즉각 철회돼야 하며, 오히려 가격 인하를 통해 감염병 재난 시기에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