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마저… ‘국민 피로’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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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마저… ‘국민 피로’ 쌓인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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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부터 약국 판매 ‘박카스D’ 공급가격 12.2% 인상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다음 달부터 가격이 인상된다. /사진=동아제약 홈페이지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다음 달부터 가격이 인상된다. /사진=동아제약 홈페이지

라면과 과자류에 이어 우유 등 국민 필수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른 가운데 국민 피로회복제인 ‘박카스’도 가격 인상을 예고해 서민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다음 달 1일부터 약국에서 판매되는 박카스D의 공급가격을 올린다고 예고했다. 인상 폭은 공급가격 기준 12.2%로 확인됐다. 박카스D의 가격 인상은 2015년 4월 1일 10.8% 오른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박카스D에 이어 박카스F도 11월 내지 12월경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가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약국을 대상으로 한 공문에서 “2015년 4월 이후 누적된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 경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국과 고객 여러분의 부담을 감안해 공급가 인상 시점을 최대한 늦춰왔다”며 “지속된 제반경비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11월 1일자로 공급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급 가격이 오르면서 일선 약국과 편의점도 덩달아 판매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국 가에서는 가격 설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인상되는 공급가격이 그간 평균 판매가보다 낮게 판매해 왔던 약국들의 가격을 역전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간 500원에 팔던 박카스를 가격을 안 올리자니 수익이 줄고 올리자니 비싼 약국이라는 이미지가 생길까 걱정인 것이다. 이번 인상된 공급가를 감안하면 병당 700~800원에는 판매해야 정상적인 판매가라는 게 약국가의 설명이다.

한편 동아제약은 2014년 9월 박카스D 가격을 올리려다가 전면 백지화한 바 있다. 당시 동아제약은 “최근 생산원가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가격인상 요인은 있으나, 어려운 국내 경제 여건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당분간 박카스D의 가격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8월에 편의점용 박카스F 소비자가격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했다. 박카스F는 박카스D(100㎖)보다 용량이 20㎖ 많고, 소화기능 항진과 심장활력 증대 등에 효과가 있는 ‘카르티닌’ 성분을 추가 함유하고 있다. 나머지 타우린·카페인 성분 등 7개 성분은 박카스D와 동일하다. 2011년부터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공급되고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당분간 박카스D의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던 동아제약은 다음 해인 2015년 4월 약국 납품용 가격을 10.8% 올렸다. 가격 인상을 철회한 지 7개월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가격인상 요인 설명도 지금과 같았다. 제조원가 상승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당시 동아제약 측은 “그동안 제조원가 상승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급가 인상을 미뤄 왔으나, 원재료 가격 및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6년 만에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폭 공급가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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