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30원 올랐는데… 기저귀는 3358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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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30원 올랐는데… 기저귀는 3358원 폭등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7.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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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품 다 올리겠네” 우려가 현실로 다가와…23개 품목 평균 3% 인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오른 8720원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최저임금 1.5% 인상은 돈으로 환산하면 130원 오른 것입니다.

사실상 동결인 최저임금 인상률에 누리꾼들은 “시급 인건비 130원 올랐다고 음식값, 커피값 모든 제품들 죄다 올리겠네” “저거 올랐다고 물가 같이 오를거 생각하면 한숨 나온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그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 조사한 2분기 생필품가격 인상률에 따르면 38개 품목의 평균인상률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0.7% 올랐는데요. 이는 내린 품목과 오른 품목의 평균 인상률입니다. 오른 품목 23개의 평균 인상률만을 따지면 3.0% 상승했습니다.

특히 기저귀의 경우 무려 15.7%나 올랐습니다. 2만1344원에서 2만4702원으로 오른 것인데요. 인상 가격은 3358원입니다. 최저임금 130원 대비 26배 정도 많은 금액입니다. 이 외에도 달걀(10.0%), 참기름(9.7%), 식용유(6.2%), 아이스크림(5.0%) 등이 5%를 넘어섰습니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품목은 ▲유한킴벌리의 ‘하기스 매직핏팬티 4단계’ 15.7%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10.0%, ‘달걀(일반란)’ 10.0% ▲CJ제일제당 ‘백설 진한 참기름’ 9.4% ▲오뚜기 ‘콩 100% 식용유’ 8.8% ▲사조해표 ‘식용유 콩기름’ 7.1% ▲코카콜라 ‘코카콜라’ 6.9% ▲빙그레 ‘투게더 바닐라맛’ 5.8% ▲빙그레 ‘메로나’ 5.1% ▲롯데제과 ‘월드콘 XO’ 4.9% 등입니다.

특히 빙과류 시장은 해태제과가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을 지난 3월 빙그레에 팔면서 롯데제과와 빙그레가 양대산맥을 형성 중인데요. 최근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률을 보면 이 양사가 시장의 독과점을 불러와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입니다.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샴푸(-14.8%), 분유(-5.6%), 쌈장(-5.0%), 된장(-3.8%), 고추장(-2.6%) 등입니다. 이처럼 가격 하락 품목이 있으나 평균으로 따지면 인상 품목이 더 많다보니 올해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평균구입 비용은 23만578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5원(0.7%) 올랐습니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9개 품목 중 21개 품목이 평균 1.3% 상승했습니다. 상위 5개 품목은 식용유(4.2%), 참기름(3.3%), 기저귀(3.1%), 햄(2.5%), 콜라(1.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용유, 참기름, 햄 등의 가격인상 유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샴푸(-8.8%), 맛김(-3.3%), 소주(-3.1%), 분유(-2.3%), 세탁세제(-1.8%) 순이었는데요. 소주 가격이 하락했다는 게 좀 의아스러운 대목입니다. 식당이나 주점에서 받는 소주가격은 지난해와 가격이 같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장입니다.

한편으로 이번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은 0.7% 상승했는데요. 통계청이 조사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 생활물가지수도 0.2%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소비자물가지수와 장바구니 물가 사이의 괴리는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원재료와 인건비 등 인상요인을 내세워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그 주장이 타당한지를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는 체감물가와 통계물가의 차이를 직시하고 현 상황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기업은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여 꼼수 인상·기습 인상을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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