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맞짱, ‘국민 기업’ GS25 vs ‘국민 밉상’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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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맞짱, ‘국민 기업’ GS25 vs ‘국민 밉상’ CU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2.06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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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교민 지원 “울컥” vs “방탄소년단을 장사에 이용”
GS25 독립운동가 응원 vs CU 성차별 논란… 극과 극 ‘도시락’
‘총매출·영업이익·점포수 1위 등극’ 허연수, 홍정국에 ‘완승’
/사진=GS25
/사진=GS25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애국기업으로 잘 알려진 GS그룹의 편의점 GS25가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發 우리 교민 지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국민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국민사랑에 힘입어 GS25는 지난해 11월 총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점포수 등 모든 분야에서 CU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습니다. 올해 30주년을 앞둔 상황이라 의미가 큰데요.

반면 CU의 경우 EBS 연습생 ‘펭수’ 사진 무단 도용과 KBS 가요제 홍보에 ‘군 입대’를 거론하며 ‘방탄소년단’(BTS)을 지칭하는 듯한 문구를 사용해 팬들의 분노를 사는 등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결국 ‘극과 극’의 행보에 GS25는 ‘국민기업’으로, CU는 ‘국민밉상’으로 등극하는 모양새입니다.

GS25가 애국기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 8월 도시락에 독립운동가 100인 명단을 스티커로 부착해 판매하면서인데요. 당시 해당 캠페인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큰 호응을 받았죠.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 51인의 공적을 담은 스티커를, 4월에는 임시정부 47인 알리기 스티커, 8월에는 태극기 열사 알리기 캠페인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에 붙여 판매를 했습니다.

2018년 8월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 프로모션과 지난해 8월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 사랑 에코백 증정 캠페인을 진행해 애국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켰죠. 물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일었던 지난해 8월부터는 수입맥주 할인행사에 일본 주류 전체를 제외했었습니다.

GS25의 이같은 활발한 애국 마케팅은 독립운동 자금을 후원했던 GS그룹의 창업자 허만정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죠.

‘효주’ 허만정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사비로 학교를 설립해 후학을 양성하고, 백산상회라는 점포를 통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한 독립을 위해 헌신했죠. 허만정 선생의 이같은 독립운동에 대한 정신이 지금도 GS그룹에 뿌리깊게 남아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에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을 위해 1억원상당의 구호 물품을 지원하며 국민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하고 있습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격리시설에 머무는 우한 교민에게 도시락 2주일분 1만여개와 생수 1만2000개, 컵라면 2000개, 물티슈·구강청결제·치약칫솔세트 각 500개를 지원키로 한 것인데요.

GS리테일의 이같은 결정에 국민들도 “기업 입장에서 보면 큰돈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결정이네요.” “좋은 일 하네요. 고맙군요. 왠지 울컥ㅜㅜ” “에고 뭔가 이상하게 뭉클하고 좋네요” “역시 CU나 세븐 보단 GS” 등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는 GS. 국민 기업으로서 국민 사랑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반면 CU(BGF리테일)는 국민보다는 기업을 먼저 생각하는, 다시 말해 마치 돈을 쫓아가는 것 같은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며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12월 KBS 가요대축제에서 ‘글로벌 No.1 아이돌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마치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공연인 듯한 홍보로 팬들의 분노를 샀는데요. 예술요원 병역특례에서 명확한 기준이 나오지 않아 방탄소년단 팬들이 안타까워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1992년생)이 군 입대 연령에 가장 가까운 것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팬들은 “누가 봐도 방탄” “가수뿐 아니라 팬덤까지 조롱했다” “제정신인가? 저걸 홍보문구라고 써?” “젤 민감한 주제로 마케팅” “미친거 아니냐?”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자 CU 측은 “부적절한 표현 검수에 미숙했다”라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민감한 군입대 문제를 물건 팔려고 이용하냐” “방탄소년단과 팬들을 장사로 이용하는 CU 절대 이용하지 않겠다”라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사진=인터넷커뮤니티

CU는 게다가 올해 1월에는 EBS 연습생 ‘펭수’ 사진 무단 도용으로 ‘지적재산권 침해’ 논란까지 벌입니다. CU가 1월 10일 공식 SNS에 펭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함께 ‘펭-하! 맛있는건 함께 나눠 먹어야 제맛, 포켓 CU에서 13일부터 한정 예약판매 할거니 기대해’라고 밝힌 것인데요. ‘펭-하’는 펭수의 공식인사말이죠. 동원F&B가 펭수와 협업한 ‘남극펭귄참치’를 CU에서 예약판매 한다는 광고였죠. 문제는 저작권자인 EBS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EBS는 즉시 “즉시 삭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자, 그때서야 삭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EBS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GS25는 당연히 김이 빠졌고, 결국 CU의 행태를 비꼬듯 “펭수가 GS25에 놀러온다 2월에 만나자”는 게시물로 한방 먹였죠.

/사진=각 사
/사진=각 사

CU는 도시락으로 ‘성차별’ 논란까지 초래했는데요. 2017년 3월 출시한 신상품 도시락에 ‘엄마가 싸준 도시락’ ‘여친이 싸준 도시락’ 문구를 사용했다가 “밥은 여자만 하냐” “여자 없으면 밥 못먹냐. 여자는 밥하러 태어났냐?”라며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GS25 도시락과 CU 도시락. 같은 도시락에 다른 이미지네요.

이처럼 국민기업으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GS25와 국민밉상 이미지를 가진 CU의 극과 극 행보는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GS25는 2018년 기준 점포당 매출액 6억7205만원, 면적당(3.3㎡) 매출액 3129만원으로 1위인 반면 CU는 각각 5억9312억원, 2694만원에 그쳤습니다. 특히 점포당 매출액은 미니스톱(6억753만원)보다도 뒤처졌습니다. 최근 실적인 지난해 3분기로 따지면 GS25는 누적 매출액 5조1327억원, 영업이익 2035억원인데 비해 CU는 각각 4조4491억원, 1521억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2002년부터 만년 2위에 머물던 GS25는 지난해 11월 CU를 물리치고 1위에 등극하면서 전 부문 왕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GS25의 지난해 11월 점포수는 1만3899개를 기록했습니다. CU는 1만3820개입니다.

GS25의 이같은 실적에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60)의 ‘가맹점과의 상생’도 한몫했다는 평가인데요. 허 부회장은 가맹점주 수익률(65%)을 업계 평균보다 8% 가량 높이고 최저수입보조 적용기간을 2년에서 5년(24회)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전기료·재고폐기손실 비용도 100% 부담한다는 파격 상생안을 내놓았던 것입니다.

허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故 허만정 회장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입니다. BGF리테일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너가 아들들의 경쟁도 볼 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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