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뗐을 뿐인데… 불티난 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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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뗐을 뿐인데… 불티난 생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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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을 뗀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라벨을 뗀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라벨을 뗀 먹는 샘물 생수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소비자들도 무라벨 생수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생수업계가 생수병 라벨을 없애거나 포장재를 개선하는 등 ‘필(必)환경’ 트렌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도 자체 제작(PB)한 무라벨 생수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지난 6월 출시한 친환경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은 가정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삼다수 애플리케이션에서 7월 한달간 판매된 제품 중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된 삼다수 중에서도 삼다수 그린의 비중은 각각 20, 33%로 집계됐다. 이로써 2.7톤의 비닐 폐기물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는 게 제주개발공사의 설명이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무(無) 시스템이 적용된 친환경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대다수 무라벨 생수가 뚜껑에 색이나 제품명을 기입하는 것과 달리,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캡(뚜껑)에까지 무색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개발공사는 SK케미칼과 함께 국내 최초 케미칼 재활용 생수병 개발에도 나선다. 케미칼 재활용 페트(CR PET)는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 없이 반복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소비자의 페트병 사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재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믿음에 부합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탈 플라스틱’을 실현해 업계의 친환경 활동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1월 플라스틱 라벨을 뗀 생수 ‘아이시스 에코’를 출시, 첫해 약 1010만 병을 판매했다. 롯데칠성은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6개들이 묶음 포장용으로 생산되는 아이시스 에코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까지 없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무라벨 PB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CU는 지난 2월 무라벨로 디자인을 바꾼 PB 생수 헤이루 미네랄 워터 500㎖ 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전년 동기 대비 78.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수 전체 매출이 2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무라벨 생수 판매량의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GS25도 2월 말 출시한 무라벨 PB 생수를 출시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출시 시점 대비 한 달 뒤 매출이 472.1%나 상승한 것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4월 22일 출시한 무라벨 PB 생수 제품도 한 달도 안돼 130만병이 넘게 판매됐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이 한 달 만에 134만병 팔려 나갔다. 전체 생수 상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를 돌파하면서 기존 PB 생수 ‘바른샘물’의 매출 비중도 앞질렀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은 고객이 상품 구매만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착한 소비’ 상품으로 라벨을 사용하는 대신 브랜드와 상품명, 제조일을 페트병에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무라벨 생수 판매로 약 710kg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절감된 라벨을 이어 붙이면 약 359㎞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를 넘는 수준이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홈플러스는 상품과 서비스,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을 위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제조사·유통사가 함께하는 ‘착한 소비’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생수업계의 무라벨 제품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생수병의 라벨이 없어진 것을 보고서 우리 사회가 환경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만 하더라도 가격이 좀 비싸도 종이포장이나 무라벨을 더 찾게 되는데 앞으로 많이 늘어났음 좋겠다” “나 무조건 무라벨로 사는 중” “분리수거도 쉽고 환경보호도 된다해서 무라벨만 사는 중” “무라벨 좋아 재활용할때 벗기고 뜯고 제일 귀찮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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