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경제] 생수, 봉이 김선달과 ‘공수편매(共水騙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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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생수, 봉이 김선달과 ‘공수편매(共水騙賣)’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1.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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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사진=스파클
/사진=스파클

한양 투기꾼들 : “아니, 왜 물값을 안 내는 거요?”
대동강 물장수들 : “물값이라니? 무슨 물값을 내라는 거요. 당신들 미쳤소?”
한양 투기꾼들 : “우리가 저 대동강 물을 샀단 말이오. 오늘부터 우리에게 물값을 내시오”
대동강 물장수들 : “어허, 이런 얼간이들을 봤나. 저 강물이 누구 것인데 누구한테 샀단 말이오”

한양의 투기꾼들을 속여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공수편매(共水騙賣)’. 공공의 물을 속여서 판다는 말로 남을 감쪽같이 속이는 행위를 뜻합니다.

국내 한 생수업체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빈 플라스틱병 회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리터 15병 이상 또는 500밀리리터 40병 이상을 배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빈병을 모아두면 수거하고 사은품으로 2리터짜리 물 1병을 주는 행사입니다.

생수업체에 따르면 고객 반응도 좋아 서비스 시행 석달간 빈병 회수율이 10%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거된 빈병은 의류용 섬유로 재탄생해 에코의류, 가방, 신발 등으로 100%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사진=스파클
/사진=스파클

이러한 소식에 누리꾼들은 ‘필(必)환경’ 시대에 앞장서는 생수업체를 칭찬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신인류다운 발상이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 동물들도 플라스틱 먹고 죽는 일 줄어들겠죠” “이런 건 진짜 국가에서 상을 줘야 합니다” “처음엔 좀 귀찮았는데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 생각해서 열심히 모으고 있어요” “물병을 마구잡이로 버리는 소비자로서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네요” “너무 멋진 것 같습니다. 필환경 시대 대세입니다”.

다른 기업들의 동참과 함께 불매가 아닌 적극 구매운동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타기업들도 환경보호를 위해서 참여해야 합니다” “모든 업체도 보상이 있음 버리지 않고 자원이 절약될 듯합니다” “오늘부터 생수는 이거다” “당장 바꿔야겠어요”.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일반 생수 시장규모는 1조36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250여개입니다. 그리고 4년 뒤에는 2조원 규모로 물 만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공공의 물을 속여서 파는 세상이 아닌, 인류에게 유익하고 편리하게 팔려나가는 ‘공수매(共水便賣)’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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