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허연수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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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허연수 체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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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부회장. /사진=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사진=GS리테일

GS家 3세 허연수 부회장이 이끄는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품는다. 쿠팡과 네이버 등 유통 신흥강자들이 지배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GS홈쇼핑 합병안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허연수 부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허연수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故 허만정 회장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오는 28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GS리테일로 알려졌다.

합병은 주주총회 참가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결정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안에 반대하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있겠지만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GS리테일의 대주주인 (주)GS의 지분이 65.75%에 달하기 때문이다. 합병법인은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정식으로 출범한다.

이번 양사의 합병으로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콜드체인망과 GS홈쇼핑 물류센터 등 전국의 택배망, 편의점과 슈퍼 등 전국 점포의 전진 기지화가 더해지면 유통업계 톱티어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연수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고 데이터 플랫폼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안을 진두지휘하는 허연수 부회장에게는 이번 합병이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부회장이 지난 2016년 GS리테일 CEO로 부임한 GS리테일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면서 경영자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8623억원, 2626억원을 기록하며 허 부회장 취임 이전인 2015년과 비교해 41.3%, 11.9%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통치 않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나 감소한 것이다. 슈퍼마켓과 호텔의 부진이 컸다. 주력 채널로 꼽히는 편의점도 당초 코로나19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는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최근 불거진 ‘남혐 포스터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의 GS25 도시락 하도급 갑질 관련 조사 등 악재가 겹쳤다. 승승장구하던 허연수 부회장에게 곳곳에서 암초가 튀어 나온 것이다.

연이은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GS리테일에 미친 영향은 2분기 실적이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허연수 부회장이 이런 각종 악재를 딛고 GS홈쇼핑과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얼마만큼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GS리테일은 합병 이후 취급액을 지난해 15조5000억원에서 2025년 25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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