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로 날개 단 허연수, ‘랄라블라’로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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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로 날개 단 허연수, ‘랄라블라’로 추락하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7.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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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스에서 브랜드명 바뀌고 적자폭 커지면서 실적 깎아먹는 ‘기생충’으로 전락
GS리테일 사업부문 중 영업이익 비율 -5.4%로 최악, 매장수도 급감… 매각설까지
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편의점 GS25를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업계 1위에 올려놓으며 경영 합격점을 받았던 GS家 3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lalavla)에 발목을 잡히며 다시 경영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허연수 부회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사촌이자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15년 12월 GS리테일 대표이사(사장)로 임명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GS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GS25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1조6028억원, 영업이익은 51.3%나 증가한 406억원을 기록하면서 CU를 제치고 당당히 업계 1위에 올라서면서 경영 합격점을 받았는데요.

허연수 부회장
허연수 부회장

문제는 랄라블라에서 생겼습니다. GS리테일은 2017년 2월에 홍콩 왓슨스와 50:50 합작 법인으로 운영되던 왓슨스코리아의 홍콩 본사 측 지분, 50% 전체를 119억원에 인수해 완전 자회사화했고, 그해 6월 1일에는 흡수 합병했습니다. 2017년 말부터는 랄라블라 브랜드 전환 작업에 들어갔고, 2018년 3월 30일부터 GS&포인트 약관변경과 함께 과거의 왓슨스 브랜드는 랄라블라 브랜드로 완전히 전환하면서 새로 탄생한 GS리테일의 H&B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야심차게 출발한 랄라블라가 GS리테일로 100% 주인이 바뀌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랄라블라는 2018년부터 GS리테일 실적으로 기록됐는데요. 2018년 매출액 1728억1200만원에 영업이익은 -254억3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합니다. GS리테일 전체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매출액 2%, 영업이익은 -14.1%로 형편없는 내용을 보입니다. 2019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5.8% 감소한 1627억8100만원을 거두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적자(159억2700만원)를 면치 못합니다. GS리테일 전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매출은 1.8%로 쪼그라들고, 영업이익도 -6.7%로, 여전히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기생충'으로 전락합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2억9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1% 줄었고, 영업이익은 -47억56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38억7500만원)보다 적자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전체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더 축소가 됐는데요.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5.4%를 차지했습니다. 영업이익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랄라블라와 파르나스호텔뿐입니다.

GS25는 매출액 74.8% 영업이익은 45.7%로 GS리테일 전 사업부문에서 가장 컸으며, GS수퍼마켓은 매출액 16.1%, 영업이익 18.4%, 파르나스호텔은 매출액 2.1%, 영업이익 -0.8% 비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H&B가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로 등록되면서 코로나 사태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혀 실적의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어두운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랄라블라의 2분기 영업손실이 4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랄라블라의 실적 악화로 대신증권은 GS리테일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0.5, 5.6%p 하향 조정했습니다.

랄라블라는 매장도 급격히 줄어들었는데요. 2018까지만 해도 매장수를 300개로 늘리면서 편의점과 함께 GS리테일의 주력사업 부문으로 도약할 꿈을 키웠으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연도별 매장수를 보면 왓슨스 당시인 2015년 113개, 2016년 128개에서, GS리테일로 주인이 바뀐 2017년도에 186개로 최정점을 찍더니 2018년 168개, 2019년 140개로 점점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사들은 매장수를 늘리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1위인 올리브영은 2010년 91개, 2016년 800개, 2019년 1246개에서 현재 1260여개를 돌파하는 등 H&B스토어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매장수를 1500개 이상 출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올리브영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70%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3위 롭스는 2016년 87개, 2017년 96개, 2018년 124, 2019년 132개로 2위인 랄라블라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하지만 롭스는 올해 5월 기준 118개로 줄어들었고, 올해 말까지 106개로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롭스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올해 오프라인 매장 200여곳을 정리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랄라블라의 이같은 실적 부진에 허연수 부회장은 GS25를 편의점업계 1위로 올려놓은 영업통 조윤성 대표까지 내세웠으나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결국 지난해에는 ‘랄라블라 매각설’까지 돌았습니다.

GS25의 승승장구로 잘나가던 GS리테일의 허연수號가 랄라블라로 인해 날개가 접히고 잇는 꼴입니다.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해 버린 랄라블라를 어떻게 처리할지 허연수 부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NEWS IN NEWS]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故 허만정 회장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로, GS家 3세입니다.

허연수 부회장은 1987년 LG상사에 입사해 산호세와 싱가포르 지사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 GS리테일로 옮겨 신규점 기획담당, 대형마트 점장, 편의점 사업부 상품구매 총괄,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 총괄 등을 거쳤습니다.

2013년에는 GS리테일 사장 승진한 데 이어 2014년에는 GS리테일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경영전반에 나섰으나 2015년 1월 GS리테일의 100% 자회사인 후레쉬서브와 GS넷비전의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 경영권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2015년 12월 1일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의 바통을 이어받아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쥐게 됩니다. 2019년 12월 GS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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