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인가요?”… ‘안티’ 키우는 GS25
상태바
“중국기업인가요?”… ‘안티’ 키우는 GS25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03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혐 논란 포스터 이어 ‘김치’를 중국어 ‘파오차이’로 표기한 제품 판매
GS25 “외국인 소비자 배려 표기”에 누리꾼 “저 정도면 오지 말라는 것”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남혐’ 논란 포스터에 이어 이번에는 ‘김치’를 중국어 ‘파오차이’로 표기한 제품을 팔다 또 다시 누리꾼에게 적발(?)된 GS25가 뭇매를 맞고 있다. GS25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며 ‘안티’를 키우는 모양새다.

GS25가 판매를 했던 ‘스팸 계란 김치복음밥 주먹밥’ 제품 설명에 김치가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다는 사진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글 작성자는 “영어, 일본어(는) 다 김치인데, 중국어로는 파오차이 볶음밥이 되네요?”라며 “페미(니즘)에 이어 짱XX라니 가지가지한다”라고 비난했다.

게시글에 첨부된 상품 설명에는 김치가 영어 알파벳과 일본어 가타카나 독음 그대로 표기됐지만, 중국어로는 파오차이로 적혀 있었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 채소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전통 음식 김치와 조리법부터 맛까지 모두 차이가 있다. 문제는 중국이 우리나라 김치의 원조를 파오차이라고 주장하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사례로 꼽히며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GS25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된 가맹점에는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GS25 측은 “외국인 소비자를 위해 표기했던 배려였으나 고객 의견을 수렴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며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한 상품은 오는 4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폭발했다. “얘네는 중국기업인가요?” “저 정도면 오지 말라고 광고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요” “저 세상 운영하는 곳이네요” “얘넨 안 되겠다” 등 비난을 쏟아내며 불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일 GS25는 가정의 달 행사 포스터에 남성 혐오 상징물을 은밀히 배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GS25 측은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사과를 했지만 누리꾼들은 공식사과 요구와 불매운동을 하겠다며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GS25의 남혐 후폭풍은 물의를 일으킨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로도 불붙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논란의 홍보 포스터 이미지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조윤성 GS리테일 사장도 물러난다. GS25 마케팅팀장도 보직 해임됐다. 조윤성 사장은 7월 1일 정기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플랫폼BU장만 맡게 됐다. 신임 편의점 사업 부장은 오진석 부사장이 맡는다. 오 부사장은 그룹 전략과 미래사업 등을 맡아왔다.

이로 인해 GS25의 이미지도 하락했다. 시장분석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14~17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편의점 브랜드 이미지 5개 항목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GS25의 신뢰성은 지난해보다 13.8% 떨어진 64.5%로, 5개 항목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친근감은 7.1% 줄어들었고, 품질과 트렌디, 귀여움도 각각 6.9%, 4.6%, 4.4%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CU는 상승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신뢰성은 지난해보다 4.9% 오른 64.9%를 기록했다. 귀여움과 친근함, 품질 요소도 각각 2.6%, 2.9%, 2.2% 상승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