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GS리테일 싹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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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 GS리테일 싹 갈았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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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사장과 이용우 홍보 총괄 퇴임… ‘문책성 인사’ 해석
후임 홍보 임원에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업 옥시 출신 곽창헌
떠나는 조윤성(왼쪽) 사장과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오진석 부사장. /사진=GS리테일
떠나는 조윤성(왼쪽) 사장과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오진석 부사장. /사진=GS리테일

올해 5월 ‘남혐’ 포스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GS리테일이 조윤성 사장과 이용우 대외협력부문장 등 회사 대표 얼굴들을 모두 갈아치운다.

GS리테일은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지난 1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겸 플랫폼 BU장은 내년 3월 31일 자로 퇴임한다. 후임에는 오진석 편의점사업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홍보 총괄을 맡고 있는 이용우 부문장도 동반 퇴임한다.

GS리테일 측은 “이번 조윤성 사장의 퇴임 배경은 나이 등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조윤성 사장과 이용우 부문장의 퇴임을 두고 ‘경질성 인사’라는 말이 나온다. GS리테일의 대표 얼굴인 대표와 홍보 총괄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남혐 논란으로 회사 이미지 실추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다.

앞서 조윤성 사장의 퇴임은 예견됐다. 5월 남혐 논란이 있은 직후 7월 1일 정기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플랫폼BU장만 맡았다. 편의점 사업 부장은 오진석 부사장으로 넘겼다. 7월에는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당시 포스터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이너는 징계를 받았고 마케팅팀장은 보직 해임되는 등 남혐 논란 포스터 관련자들이 모두 물러났다. 이런 인사 조치에 대해 GS리테일은 당시에 정기인사의 일부라고 설명했지만 남혐 논란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조윤성 사장도 사과문을 통해 경질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조윤성 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조윤성 사장과 같이 홍보 총괄 이용우 부문장도 떠나는 것을 두고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에 힘이 쏠리고 있다. 홍보 책임자로서 남혐 논란이 일었을 때 이를 적절히 대응하는데 실패한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용우 부문장 자리에는 외부출신인 옥시레킷벤키저코리아(옥시)의 곽창헌 상무가 내정됐다. 옥시는 수많은 피해자를 낸 가습기 참사의 주범으로 꼽히며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이다. 곽 상무는 옥시 재직 당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사건과 관련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곽창헌 상무의 영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가습기 사태와 관련한 기업 출신 인물을 데려왔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GS리테일은 이번 인사에서 조윤성 플랫폼BU장 교체 외에 승진 2명, 신규 선임 7명을 포함한 9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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