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1등이라고? 바보야, 이게 ‘리딩뱅크’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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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1등이라고? 바보야, 이게 ‘리딩뱅크’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7.2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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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금융지주사 간의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지나친 이윤 추구에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사진=픽사베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금융지주사 간의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지나친 이윤 추구에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사진=픽사베이

“4분기 라임펀드 손실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 5일.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KB금융지주가 2018년과 2019년 신한금융지주에 내어준 리딩뱅크를 3년 만에 되찾은 것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위를 달리던 신한금융은 마지막 분기 라임펀드 손실 2675억원 반영이 뼈아팠습니다.

‘리딩뱅크’. 금융시장에서 선도 구실을 하는 우량은행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사전적 의미와 달리 흔히 실적에 따라 1위 은행을 리딩뱅크로 부릅니다. 신한금융이 분기 기준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탈환했습니다. 1위 경쟁자인 KB금융에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소폭 뒤졌지만 2·4분기 실적에서 앞섰습니다. 1년 전 분기 실적을 역전당한 뒤 다시 뒤집은 것입니다.

신한금융그룹 당기 순이익 추이. /자료=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당기 순이익 추이. /자료=신한금융그룹

27일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2조4438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1조8055억원)보다 35.4% 늘어 2001년 금융지주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순이익입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1조2518억원으로 KB금융의 1조2043억원을 앞섰습니다. 꼭 1년 전 KB금융에 분기 실적이 뒤처진 뒤 다시 추월한 것입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무게감 있는 비은행 자회사를 그룹에 편입한 결과 수수료 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라며 “긴 안목으로 투자했던 비은행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신한금융의 최대 실적 발표에 따라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하나·우리금융은 이미 중간배당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신한금융도 이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분기배당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하면 사상 처음이 됩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은행
올해 사상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은행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워도 은행들은 부자가 되는 역설을 비꼬고 있습니다.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 사태의 조속한 해결도 촉구합니다. 아울러 금리가 오르면 가계에 불어닥칠 후폭풍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각종 대출 및 주식 등으로 인해서 은행들만 노나네... 국가가 혼란에 빠질수록 돈놀이 하는 회사들은 더 부자가 되네” “남의 돈 가지고, 호의호식 하는 나쁜 집단들 은행” “정부는 뭐하나 몰라. 국민에게 이자 올려 사상 최고 실적 올리는데” “XX 이자 장사로 돈 많이 버네” “국민의 돈이다. 사회에 환원하자” “1금융이나 대부업체나 방식만 다르지 다 고리업체” “은행들이 이자로 엄청난 부를 이루고 있네요... 이자를 낮추어야 할 듯” “저금리에도 이 정도로 이익을 봤다는 건 가계부채가 어마하게 늘었다는 거네요” “기준금리 올린다고 한은이 말하면서 이미 대출금리 쳐올리기 시작. 저것들 배불리기 위해 한은 총재는 그렇게 난리를 쳤나 보다”.

“신한금융은 환매 중단된 사모펀드 해결이나 해라” “공매도 몸통다운 실적이다. X 같은 금융회사는 돈을 공매도 쳐서 벌어먹고 사는 회사인 거 알죠” “신용 대출 연장했더니, CD금리는 그대로인데, 가산금리가 두배로 뛰는 마법. 은행이라는 금융 플랫폼은 전국민이 무조건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정부발 대출 규제라고는 하지만, 은행은 뒤에서 웃고 있지??? 그래놓고 최대 실적이라고 성과금 파티 안 봐도 뻔하다. 진짜.... 앉아서 돈 벌기 참 쉽다”.

“글쎄다.. 은행들의 수익구조는 잘 모르겠다만, 이자수익이 대부분일 텐데 그렇다면 결국 고혈의 대가가 은행의 수익 아니려나? 대출받는 개인, 대출받는 기업 등등.. 더군다나 2년째 코로나로 재정 상황이 엉망이 된 대상들이 늘었을 테니 한쪽에선 죽어라 죽어라 하면 다른 한쪽은 갑질해가며 대출해주고 이자로 돈 버는 구조. 그런 거 아녀? 예금의 이자율이야 묶여 있으니 남의 돈으로 돈놀이하다 쌓인 돈으로 은행원들은 억대연봉자 되는 거고. 자본주의 국가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여튼, 왠지 씁쓸한 기사”.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5월 24일 발표한 2021년 소비자평가 '좋은 은행' 순위. /자료=금융소비자연맹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5월 24일 발표한 2021년 소비자평가 '좋은 은행' 순위. /자료=금융소비자연맹

한편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5월 24일 발표한 ‘2021년 좋은 은행’ 순위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두 곳을 포함, 국내 18개 은행의 공시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전년도 1위였던 KB국민은행은 2위로 밀렸고, 신한은행도 한 계단 내려와 5위, 우리은행은 11위, 하나은행은 꼴찌에서 네 번째였습니다.

리딩뱅크의 사전적 의미는 외형상의 규모와 상관없이 영업 중인 금융권에서 선도 구실을 하는 우량은행입니다. 특히 누가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금리체계의 변화와 올바른 영업 관행을 이끌고 금융당국과 은행 간의 매개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 누리꾼의 불만 속에서 ‘리딩뱅크’의 정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 니들도 웬만한 건 핸드폰으로 할 수 있게 좀 해놔라. 맨날 오라고 하니까 반차 써야 하고 휴가 내야 하고 눈치 보여서 은행 일을 못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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