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가장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는?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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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가장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는?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7.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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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19년 4월 17일 혁신금융 서비스 1호로 선정된 KB국민은행의 MVNO(알뜰폰) '리브M'의 유심칩. /사진=국민은행
2019년 4월 17일 혁신금융 서비스 1호로 선정된 KB국민은행의 MVNO(알뜰폰) '리브M'의 유심칩. /사진=국민은행

“1호 혁신금융이 가까스로 중단 위기를 넘겼다.”

지난 4월 14일, 금융당국은 ‘리브엠’의 특례기간을 2년 더 늘린다고 밝힙니다.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은 우리나라 최초의 혁신금융 서비스입니다.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내세워 100만명 가입을 목표로 출발한 리브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2년 뒤 재지정을 고심하던 당국은 결정을 내립니다. “12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의 피해를 무시할 수 없다”.

금융위는 혁신금융 서비스 제도 운영 효과로 5년 동안 새로운 일자리 17만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는 혁신금융 서비스 제도 운영 효과로 5년 동안 새로운 일자리 17만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혁신금융’. 기존의 금융서비스와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업 또는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4월 17일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를 선정, 각종 규제의 적용에 대해 특례를 인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 기대 효과로 5년 동안 새로운 일자리 17만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23일 금융위에 따르면 제6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모두 8건의 혁신금융 서비스가 추가로 지정됐습니다. 이번에 새로 뽑힌 혁신금융은 대구은행, 부산은행, 토스인슈어런스, DB손해보험, NH농협생명, 시루정보, 페이콕과 기술보증기금의 서비스입니다. 이로써 이날까지 지정된 혁신금융 서비스는 모두 153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대구은행이 출시 예정인 실명확인 서비스는 신분증이 없어도 기존에 등록해둔 얼굴 사진과 실물을 대조할 수 있기에 고객들의 편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대구은행이 출시 예정인 실명확인 서비스는 신분증이 없어도 기존에 등록해둔 얼굴 사진과 실물을 대조할 수 있기에 고객들의 편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 신분증 깜박했는데… 은행 창구에서도 얼굴인식으로 본인 확인

먼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똑같이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실명 확인 서비스가 선정됐습니다. 다만 대구은행은 은행 창구의 대면 거래 때, 부산은행은 비대면 거래 때 각각 안면 인식을 통해 실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대구은행은 신분증이 없어도 기존에 등록해둔 얼굴 사진과 실물을 대조할 수 있기에 고객들의 편의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은행의 서비스는 비대면 실명 확인 가운데 하나인 영상통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의 편의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없는 금융회사의 비업무시간에도 계좌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구은행은 이 같은 서비스를 내년 4월, 부산은행은 오는 10월 안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토스인슈어런스와 DB손해보험, NH농협생명의 텔레마케팅 보험 가입 서비스도 혁신금융에 선정됐다. /자료=금융위원회
토스인슈어런스와 DB손해보험, NH농협생명의 텔레마케팅 보험 가입 서비스도 혁신금융에 선정됐다. /자료=금융위원회

◆ 듣기만 했다고?… ‘미러링’으로 상품설명서 보면서 보험 가입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텔레마케팅(TM) 보험상품 가입 서비스’ 3건도 혁신금융으로 지정됐습니다. 토스인슈어런스와 DB손해보험, NH농협생명의 서비스로 전화를 이용한 보험 판매 때 미리 동의한 소비자에게만 제공합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보험계약의 중요사항을 강조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DB손해보험은 모바일웹을 활용, 실시간 ‘미러링’ 기법으로 상품의 중요사항 등을 소비자가 휴대전화 화면으로 직접 볼 수 있게 설명합니다. NH농협생명도 모바일웹을 활용하는데 음성봇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 소비자가 원하면 전담 모집인이 실시간 응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토스는 오는 10월, DB손해보험과 NH농협생명은 각각 내년 2, 3월 출시 예정입니다.

DB손해보험은 모바일웹을 활용, 실시간 ‘미러링’ 기법으로 상품의 중요사항 등을 소비자가 휴대전화 화면으로 직접 볼 수 있게 설명을 제공한다. /자료=금융위원회
DB손해보험은 모바일웹을 활용, 실시간 ‘미러링’ 기법으로 상품의 중요사항 등을 소비자가 휴대전화 화면으로 직접 볼 수 있게 설명을 제공한다. /자료=금융위원회

◆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없다고?… QR코드 스캔만 하면 “딩동”

별도의 단말기가 없어도 신용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옵니다. 핀테크 업체인 시루정보와 페이콕은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합니다. 소비자는 가게 고유의 QR코드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인식한 뒤 해당 링크를 타고 들어가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결제 방식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가맹점주의 휴대전화를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단말기 설치가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밖에 기술보증기금은 하청업체가 원청업체에서 받은 어음을 현금화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상환 청구권 없는 팩토링’ 서비스를 내년 6월에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금융위는 앞으로 혁신금융 서비스 시행 결과에 따라 추가 규제 완화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에 등록된 것과 유사한 서비스보다는 국민에게 새로운 편익을 주는 사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모방이 곧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했습니다.

“위대한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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