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순익’ 금융지주 하반기는?
상태바
‘최대 순익’ 금융지주 하반기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28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순이익 9조원 돌파… 하반기도 전년대비 25.9% 증가 예상
상반기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5대 금융지주가 하반기에도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사진=펙셀즈
상반기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5대 금융지주가 하반기에도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사진=펙셀즈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이 상반기 순이익 9조원을 넘기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증가한데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2조4743억원, 신한금융 2조4438억원, 하나금융 1조7532억원, 우리금융 1조4197억원, NH농협 1조2819억원 등 5대 금융지주가 상반기에 나란히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치면 9조3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가량 늘었다.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주된 요인으로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가 꼽힌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3%(7179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도 4조3564억원으로, 8.3% 늘었다. 하나금융도 13.7% 확대된 3조2540억원을 기록했고, 우리금융도 13.0% 늘어난 3조3226억원을 거뒀다.

5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이익은 20조4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

증시 활황에 따른 계열 증권사의 실적 호조도 한몫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익은 32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5.5% 급증했다. KB증권은 190.7%, 하나금융투자는 60.0%, NH투자증권도 101.7%의 순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험사 약진도 돋보였다. KB금융이 지난해 8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9.1% 급증했다. 신한라이프로 통합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922억원, 2168억원의 순익을 내며 0.7%, 57.7%의 증가세를 보였다.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의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일제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KB, 신한, 우리금융의 중간배당은 지주 출범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의 중간배당금은 주당 750원, 우리금융은 150원이다. 2009년을 제외하고 줄곧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200원 늘어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8월 예정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중간배당 자제 권고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금융감독 당국이 또다시 배당 자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에 대해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타깃은 신한금융이 됐지만 다른 4대 금융지주도 눈치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편으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대거 쌓아둔 충당금으로 인해 점차 충당금 적립 부담도 줄어들고, 대출 수요가 꾸준해 이자이익 증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애프앤가이드의 올해 전망치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NH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14조1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순익을 내며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낸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장기화하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 등 대규모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은 변수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낮아질 경우 실적하락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발생하는 등 전혀 다른 금융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한계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금융사들의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