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마지막 퍼즐, ‘카디프손보’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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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마지막 퍼즐, ‘카디프손보’ 알고 보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1.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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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독일 에르고→프랑스 AXA→프랑스 BNP파리바→신한금융’ 손바뀜
신한금융과는 2001년 지주사 설립부터 인연 맺어… 신한자산운용과도 연결
신한금융의 종합금융그룹 퍼즐을 완성시킨 카디프손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의 종합금융그룹 퍼즐을 완성시킨 카디프손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조용병 회장 체제에서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구축이 완성됐습니다. 신한금융은 은행부터 증권, 생명보험사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나 유일하게 손해보험사만을 가지지 못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손해보험사 인수를 의결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첫발을 내디디게 됐는데요. 그 대상은 바로 프랑스계 손해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입니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의결 직후인 지난 달 29일 카디프손보 대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으로부터 92.54% 지분을 400억원대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습니다. 나머지 지분 7.46%는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에 이목이 쏠립니다. 카디프손보는 지금의 이름을 갖기까지 여러 회사에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요.

카디프손보의 첫 이름은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입니다.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LG화재해상보험(현 KB손해보험)이 각각 지분 72.06%와 9.90%를 투자해 설립됐습니다. 여기에 넥스월퓨처(9.75%)와 GS건설(8.27%)까지 지분을 더해 탄생됐습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2003년 6월 13일 설립돼 그해 12월 26일 자동차보험회사 설립인가를 받고 2004년 1월 5일 영업을 개시하면서 대한민국 자동차보험 회사로 첫 얼굴을 내보입니다.

시작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첫해에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하더니 다음해에는 144억원으로 더 확대됐습니다. 순손실 역시 첫해 61억원에서 다음해에는 122억원으로 2배 커졌습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마이너스 행진은 계속됐고, 수차례 유상증자도 거쳤지만 결국 3년을 넘기지 못하고 2007년 독일의 에르고보험그룹에 넘어갑니다. 2008년 3월 31일 기준 지분구조는 에르고보험그룹이 65%로 최대주주로 들어서고, LIG손해보험(25%), 다음커뮤니케이션(10%)으로 바뀝니다.

2010년 7월 1일에는 사명도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으로 변경합니다. 에르고보험그룹은 지분율을 늘리면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며 안정화를 꾀하는 듯합니다. 2012년에는 지분율을 100%로 완전 자회사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순손실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시련이 닥칩니다. 2012년 10월 8일 최대주주가 프랑스의 AXA손해보험(지분율 100%)으로 변경됩니다.

그렇지만 손실은 피하지 못하고 여전히 마이너스 행진을 하는데요. AXA손해보험으로 인수되기 직전 해(2011년) 68억원이던 영업손실은 AXA손보로 넘어간 첫해(2012년)에 207억원으로 영업손실이 3배나 늘어납니다. 순손실 역시 23억원에서 246억원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2013년에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09억, 95억원으로 적자행진이 이어지자 AXA도 손을 뗍니다.

2014년 9월 1일 카디프손보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그간 4년간 이어오던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이라는 명칭도 BNP파리카디프손해보험으로 바뀌게 됩니다.

2014년 12월 31일 기준 카디프손보의 지분율은 BNP파리카디프 75%, AXA손보 15%로 변경되는데요. 이 해에 ‘신한’이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신한생명보험도 10%의 지분을 투자하며 특수관계인 지위를 얻습니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과 카디프손보가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신한금융이 지주사로 출범 당시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1년 6월 28일 신한금융그룹이 지주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 당시 BNP파리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인데요. 그해 12월 12일 BNP파리바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및 합작법인 설립(소비자 금융 및 방카슈랑스 부문)를 위한 계약을 체결합니다.

당시 신한금융은 BNP파리바와 합작해 소비자금융 합작법인 설립 후 자회사 편입과 방카슈랑스 합작법인 설립 후 자회사 편입 추진을 밝힙니다. 이 해에 BNP파리바그룹의 룩셈부르크법인은 신한금융지주의 지분 4%를 투자해 특수관계인 지위를 얻고, 다음해인 2002년 3월 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BNP파리바 서울지점장(Alain Penicaut)이 비상근 이사로 선임도 됩니다.

신한금융과 BNP파리바그룹과의 인연은 신한자산운용과도 연결이 되는데요.

신한자산운용의 전신인 신한투자신탁운용 2002년 10월 24일 BNP파리바그룹에 주식의 50%를 양도하면서 상호도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으로 변경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2009년에는 신한은행의 완전자회사인 SH자산운용주식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상호를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에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바뀌고 지분율고 신한금융지주 65%, BNP파리바그룹 35%로 변경됩니다.

올해 1월 15일에는 BNP파리바그룹의 지분 35%를 신한금융지주가 매입해 상호를 신한자산운용으로 바꾸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카디프손보를 인수한 것도 BNP파리바그룹과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카디프손보가 자산규모 1084억원 수준의 중소형 보험사인데다,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신한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으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데 적격이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국내 손해보험사 과잉으로 추가적인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이 오래전부터 적당한 손해보험사 인수를 물색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신한금융의 카디프손보 인수는 BNP파리바그룹은 자본잠식 상태인 카디프손보를 처분해서 좋고, 신한금융그룹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포트폴리오 완성하는데 필요한 손보사를 인수해서 좋고, 소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격인 셈입니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당국에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승인을 받게 되면 카디프손보는 신한금융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해 종합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 KB금융그룹과 리딩 금융 왕좌 자리를 놓고 한층 치열한 경쟁이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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