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지난해 순이익 ‘나홀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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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지난해 순이익 ‘나홀로 감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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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몸집 커졌으나 은행의 이익기여도는 축소… 증권·보험은 확대
NH농협은행 본사
NH농협은행 본사

지난해 신협, 수협, 산림 등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규모가 가장 큰 농협만은 나홀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분석한 결과 상호금융조합 전제 2225개의 당기순이익은 2조1767억원으로 전년(2조1702억원)보다 0.2%(45억원) 늘었다.

각 상호금융조합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농협은 1조6459억원으로 전년대비 450억원 감소했다. 반면 신협은 3831억원, 수협 779억원, 산림 6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30억원, 66억원, 299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 증가는 경제사업부문에서 농협의 하나로마트 매출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자·비이자손익 감소 영향으로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3조4644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경제사업부문 적자는 1조28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26억원 적자폭이 축소됐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584조1161억원으로 전년대비 7.0% 늘었다. 총여신과 총수신은 각각 401조1000억원, 498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8%, 7.3% 증가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연체율은 1.54%로 전년보다 0.17%p 줄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p 개선된 1.19%,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24%p 줄어 2.23%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로 0.02%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도 8.17%로 전년보다 0.07%p 상승하면서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측은 “상호금융권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기조 유지 등의 영향에 따라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경기회복 지연이나 코로나19 등으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잠재위험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잠재된 위험이 발생될 수 있다”며 “차주별·업종별 연체율 등 건전성 현황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정리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기업대출의 증가속도를 안정화시키고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지주의 몸집은 커졌으나 은행의 이익기여도는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 10곳(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연결 총자산은 294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317조7000억원) 늘었다.

권역별로는 은행 자산규모가 196조3000억원(9.9%) 증가했다. 금융투자는 53조9000억원(21.1%), 보험은 40조4000억원(18.2%), 여전사 등은 28조4000억원(19.5%) 늘었다. 지주 내 자산 비중은 여전히 은행이 74.0%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75.4%) 대비 1.47%p 줄었다. 금융투자 10.5%, 보험 8.9%, 여전사 등 5.9%로 각각 소폭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5조1184억원으로, 전년 15조2338억원 대비 1154억원(0.8%)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은행만 순익이 축소됐다.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2020억원(10.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 확대로 대손충당금 전입규모가 커진 데다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비용처리 규모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주 내 은행의 이익기여도는 2019년 64.3%에서 2020년 57.1%로 7.2%p 줄었다.

반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권은 2325억원(7.6%)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때문이다. 지주 내 이익비중도 17.2%에서 18.3%로 1.1%p 확대됐다.

보험사(2조4293억원)와 여신전문금융(1조3594억원)도 각각 35.4%(3,555억원), 23.2%(4,569억원) 증가했다. 지주 내 이익규모는 여전사 등 13.5%, 보험 7.5%로, 각각 2.5%p, 1.9%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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