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에 ‘불륜 해임’ 이력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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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에 ‘불륜 해임’ 이력자라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29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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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부시장 재직 당시 아내 몰래 여성과 2년여 동안 부적절한 관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때 들통 나… 중기부로부터 해임되며 불명예 퇴진
수협중앙회가 불륜 이력자를 감사위원장에 선출해 논란이다.
수협중앙회가 불륜 이력자를 감사위원장에 선출해 논란이다.

수협중앙회가 ‘불륜 의혹’으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서 불명예 퇴진한 A씨를 감사위원장에 선출한 것으로 알려져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인사추천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4명의 응모자 중 A 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 출신인 김태경씨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는데요.

당시 해양수산부는 A 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감사위원으로 추천된 것을 두고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는 12일 임시총회에서 A 전 이사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출한 데 이어, 14일 감사위원회에서는 A 감사위원을 감사위원장으로까지 선출했습니다.

이를 두고 수협 일각에서는 “일반 경영자라면 몰라도 어느 직보다 청렴하고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감사위원이나 위원장 자격에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A 신임 감사위원장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시절인 2018년 4월 불륜 의혹이 알려지면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자리에서 해임된 인물입니다.

당시 JTBC 보도에 따르면 A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부산시 경제부시장 재직 시절인 2015년 아내 몰래 여성과 2년여 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는 내연녀 K씨가 A 이사장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A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2014년 8월부터 2016년 12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냈고 2017년 1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취임했습니다.

불륜 당시 부시장직을 맡고 있던 A 감사위원장은 부시장 관사를 포함해 부산 시청 인근에서 업무시간에 K씨를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도 했으며, 해외출장·골프 때에도 수차례 동행했습니다.

그러다 1년 뒤 둘 사이는 급격히 나빠졌는데요. K씨가 잠든 사이 A 부시장이 몰래 K씨의 나체사진을 촬영하면서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다고 합니다.

또 두 사람은 한 모텔 주차장에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A 감사위원장이 관계를 정리하자며 K씨의 휴대폰을 강제로 뺏으려 했고 K씨가 이를 막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2017년 1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취임한 A 감사위원장이 내연관계를 정리하려 한 것입니다.

특히 A 감사위원장의 가족들이 두 사람간의 관계를 알고 난 후에는 K씨에게 불륜 사실을 다른 곳에 알리지 말라는 위협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심지어 K씨의 집까지 찾아가 불륜 사실을 발설할 경우에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했답니다.

논란이 일자 A 감사위원장은 “관계를 맺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적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직자라는 점을 이용해 (K씨가) 오히려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불륜 사실이 알려지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감사에 들어갔고 불륜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판정났습니다. 결국 당시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이었던 A 감사위원장은 중기부로부터 이사장직에서 해임됐습니다.

2017년 1월 취임해 2018년 4월까지 1년 4개월 만에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그러다가 올해 5월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에 선출됐습니다.

감사위원장 자리는 어느 직보다도 도덕성이 중요시 되는 자리입니다. 때문에 도덕성 하자가 있는 A씨를 감사원장 자리에 앉힌 것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는데요.

금융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수협중앙회가 과거 윤리 문제로 해임됐던 A 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도덕성이 중요시되는 감사위원장 자리에 왜 앉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 감사위원장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1961년생인 A 감사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 길에 오른 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뒤 2014년 부산시 경제부시장, 2017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M&A 협회장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감사위원장 자리는 청렴과 도덕성이 중요시되는 자리입니다. A 수협중앙회 신임 감사위원장은 윤리 문제로 불명예 퇴진한 이력을 가진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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