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앞둔 새마을금고, 박차훈표 부동산 PF 부실 우려? [조수연 만평]
상태바
60주년 앞둔 새마을금고, 박차훈표 부동산 PF 부실 우려? [조수연 만평]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3.03.30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림=조수연 편집위원
/그림=조수연 편집위원

오는 5월 창립 60주년을 앞둔 새마을금고가 갑자기 시끄럽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1조5575억원을 달성하고 자산 300조원 시대를 목표로 하는 등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세로 기뻐해야 할 새마을금고지만, 주력 비즈니스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때문에 해명에 나서는 등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자료를 근거로 언론이 연일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를 쏟아내고 있어서다.

<조선일보>(3월 30일자)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올해 1월 말까지 건설 및 부동산업에 내준 대출 잔액은 56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2019년 약 27조원의 2배로 늘어난 금액이다.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잔액 125조6000억원의 무려 44%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경제>는 새마을금고의 올 1월 말 기준 관리형 토지신탁이 15조8000억원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9년 말 1694억원과 비교해 3년 새 무려 90배 이상 규모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침체 우려가 커진 지난해 이후에도 부동산 PF를 10조원 이상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부동산 침체와 함께 이러한 공격적인 부동산 PF 자산 운용이 새마을금고의 부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징조는 연체율에서 보여주는데, 2019년 말에 비해 올해 1월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3.7배(2.49%→9.23%) 폭증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약 1300개의 지역 새마을금고가 참여하는 대주단을 구성하고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고객 보호를 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공교롭게 부동산 PF 규모 폭풍 성장은 새마을금고 중앙회 박차훈 회장의 2018년 3월 취임 이후에 시작됐다. 이에 부동산 PF 대출 성장은 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작용한(최소한 승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이 작용하지 않는 새마을금고는 금융위기마다 곤욕을 겪었다. 최근 미국 SVB 파산에서 보듯이 금융회사 신뢰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새마을금고가 대응을 잘 하겠지만 부동산 대출에서 재무적 부실과 새마을금고 재정에 대한 신뢰 훼손이 발생하면 자칫 새마을금고 중앙회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