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60%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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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60%만 지켰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6.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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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준수율 2.4%포인트 하락… 삼성전자 2개 항목 지키지 않아
삼성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지표 가운데, 집중투표제 채택과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2개 항목을 지키지 않았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지표 가운데, 집중투표제 채택과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2개 항목을 지키지 않았다. /사진=삼성전자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지키고 있는 대기업은 10곳 가운데 6곳 꼴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지배구조보고서를 꼭 제출해야 하는 313곳(금융회사 제외)을 모두 조사한 결과다.

13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들 313개사의 2021 사업연도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지표의 평균 준수율은 60.7%였다. 1년 전(63.1%)보다 2.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들 공시대상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핵심 지표 15개 가운데 평균 9.1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는 기업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올해부터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법인으로 대상이 넓혀졌다. 공식의 핵심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분야 15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항목의 준수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이사회 관련 항목의 준수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감사기구 설치에 대한 준수율이 99%로 가장 높았고, 6년 초과 장기 재직 사외이사의 부재(98%), 내부감사기구 내 회계 전문가 참여(93%) 등의 항목에서 평균 준수율이 90% 이상으로 조사됐다.

특히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이를 선임하는 집중투표제 채택률은 4%로, 15개 핵심지표 중 가장 낮았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기업은 포스코홀딩스·한국전력공사 등 이른바 ‘재벌총수’가 없는 기업 8곳과 SK텔레콤 등 3곳을 합쳐 11곳뿐이었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21%),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26%),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35%), 연 1회 이상 배당 정책·계획 통지(47%) 등의 항목에서 평균 준수율도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핵심 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홀딩스로 15개 항목을 모두 지켜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했다. 네이버·SK텔레콤·KT&G·LG이노텍·SK스퀘어·한국가스공사는 14개 항목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집중투표제 채택,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2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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