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과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삼성 서초 사옥 집무실에서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을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위원장이 지난 2월 5월 공식 취임한 지 40여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등 2기 준법위의 3대 중점과제를 공유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어떠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은 2기 준법위의 독립적인 활동을 약속하고 만남도 정례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낮아지는 대로 이재용 부회장과 준법위 위원간 간담회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이 2기 준법감시위 활동에 힘을 실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2020년 2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의 재판부 권고에 따라 출범했다. 그해 5월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1기 위원장 주도로 이 부회장에게 무노조 경영 철폐, 4세 경영 포기 선언 등을 이끌어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재수감 직후에도 “준법감시위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