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금융지주, 역대급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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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금융지주, 역대급 ‘돈잔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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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사상 최대인 14조5000억원 넘겨
역대급 배당 성향에 성과급도 두둑… 국민들 이자 걱정과 대조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금융지주사들이 돈 잔치도 역대급으로 벌인다. /사진=펙셀즈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금융지주사들이 돈 잔치도 역대급으로 벌인다. /사진=펙셀즈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증가’로 국민들은 시름에 젖어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은 잔치를 벌이고 있다. 호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이 배당과 성과급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4조5429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0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3조4554억원)보다 27.6%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4조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3조4146억원)보다 17.7% 늘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나란히 ‘4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33.7% 증가한 3조5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전망치인 3조4000억원대를 훌쩍 넘는 수치다. 우리금융지주도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1조3073억원)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의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한 데다,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속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른 영향이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배경으로 금융지주사들은 성과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을 26%로 높이기로 하고, 연간 주당 배당금은 기말 2190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66% 많은 2940원을 결의했다. 사상 최대치다. 신한금융지주도 주당 배당금을 1960원으로 결정하며, 역시 배당성향이 사상 최고치인 25.2%로 상향했다.

하나금융지주도 배당성향을 코로나 직전 수준인 26.0%로 올려잡으며 주당 배당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310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배당금을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25.3%다.

두둑한 성과급 잔치도 벌였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을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하기로 해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렸다. 신한은행도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지급한다. 여기에 특별지급 복지포인트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하나은행도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기본급의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을 추가하기로 해 사실상 성과급은 기본급의 300%를 넘는다.

역대급 배당 책정에 그룹 회장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는 각각 2만1000주, 1만3580주, 6만5668주, 10만3127주다. 이들이 받게 될 배당금은 주당 배당금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각각 6174만, 2661만, 2억357만, 9281만원을 받게 된다.

금융지주들의 이 같은 돈잔치에 시선은 곱지 않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대출이 늘면서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는데 금융사들은 이자 장사를 해 번 돈으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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