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이중근, ‘부영 경영권’ 막내딸 이서정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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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이중근, ‘부영 경영권’ 막내딸 이서정에게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2.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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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부영’ 등 4곳 사내이사에 등재… 이 회장 구속 이후 3남1녀 중 유일
아들 3명은 직함만 유지 지분 변동 등 별다른 움직임 없어… 경영 승계 염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막내딸 이서정씨가 자녀 중 유일하게 지주사 부영에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부영 본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막내딸 이서정씨가 자녀 중 유일하게 지주사 부영에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부영 본사

대한노인회 회장까지 지내며 팔순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막내딸 이서정씨가 그룹 지주회사인 ㈜부영의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승계작업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이 쏠립니다.

이중근 회장은 2020년 8월 대법원으로부터 횡령·배임 등 혐의로 2년 6개월의 징역형과 1억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은 지 한 달 만인 그해 9월 지주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계열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는데요.

이 회장이 물러난 이후 오너 일가는 지주사의 사내이사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장남 이성훈씨가 2002년 이름을 올린 적은 있으나 2014년 물러난 뒤에는 등재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오너 일가로는 유일하게 막내딸인 이서정씨가 지주사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7년 만의 오너가문 사내이사 등장입니다.

자녀 중 유일하게 막내딸에게 지주사 사내이사직을 맡긴 것은, 그간 1인 단독 지배 체제를 유지해온 이 회장이 실형을 받고 징역살이 도중 경영 승계를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회장은 1941년생으로 올해 82세라는 고령인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은 이서정씨가 지난해 11월 5일 사내이사에 등재됐다고 지난 3일 공시했습니다. 이전까지 부영은 신명호, 최영환, 김시병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면서 이들 3명 모두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으나, 김시병 대표가 사임하면서 그 자리를 이서정씨가 물려받았습니다.

이서정씨는 부영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3일 후인 11월 8일에는 광영토건에도 사내이사에 등재됐습니다. 역시 부영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앞서 이서정씨는 2003년 동광주택산업과 2009년 동광주택 사내이사에도 등재됐는데요. 이로써 지주사를 포함해 모두 4개의 계열사 사내이사 직함을 가지게 됐습니다.

부영그룹의 오너 일가 중에 이서정씨만이 유일하게 4개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장남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은 2014년 부영의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후 부영 지분만 2.18%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동광주택산업(0.87%), 광영토건(8.33%)의 지분도 소수 보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차남 이성욱 천원종합개발 대표이사는 과거 부영주택 전무로 근무한 바는 있지만 사내이사 자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성욱 대표는 동광주택산업 지분 0.87%만 가지고 있습니다.

삼남 이성한씨는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맡다가 지난 2020년 9월 물러난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이성한씨의 사임에는 이중근 회장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한씨도 동광주택산업 지분 0.87%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부영엔터테인먼트는 이 회장의 부인 나길순 여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입니다.

이렇듯 이 회장의 자녀 중 3명의 아들은 직함만 가지고 있을 뿐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가운데 막내딸 이서정씨만이 무려 4곳의 사내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승계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옵니다. 다만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걸림돌입니다. 이서정씨는 현재 동광주택산업 지분 0.87%를 보유하고 있는 게 전부입니다. 지주사인 부영의 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 부영은 이중근 회장이 93.79%의 압도적인 지분으로 부영주택, 동광주택산업, 동광주택 등 계열사 23개를 거느리는 단독 지배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강력한 1인 지배 체제 아래서 오너 구속에 따른 경영 리스크가 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쓴맛도 봤습니다. 2018년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이듬해인 2019년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시공능력평가순위도 구속 전(2017년) 12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7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이 같은 1인 지배 체제에서 지주사 사내이사직을 자녀 중 유일하게 막내딸 이서정씨에게 물려주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서정씨의 지주사 사내이사 등재가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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