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앉아서 수백억… 이중근·이호진의 ‘옥중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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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앉아서 수백억… 이중근·이호진의 ‘옥중잔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4.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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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보석 논란’ 태광 이호진·부영 이중근, 수백억대 현금배당으로 무위도식
배임혐의 법정 구속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도 일하지 않고 20억원대 배당 챙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생계를 위협 받고 있는데도 옥중에 있는 회장님들은 일을 하지 않고도 주머니를 현금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표적인 회장님은 태광그룹의 이호진, 부영그룹의 이중근, 유성기업의 유시영인데요. 이들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현금배당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호진 회장과 이중근 회장은 황제보석으로 논란의 대상이기도 했었죠.

이호진 회장은 2011년 1월 4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63일 만에 구속집행 정지되면서 7년 넘게 병보석 상태로 불구속 재판을 받았습니다. 불구속 재판 중에 6번의 유죄 선고를 받았지만 수감기간은 고작 4개월이었는데요. 이 와중에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고 결국 2018년 12월 다시 수감됩니다. 2019년 6월에 징역 3년형을 받아, 그의 수감생활은 2022년 2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중근 회장은 2018년 2월 22일 임대주택 분양가를 부풀려 1조원 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그해 7월 2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는데요. 구속된 지 161일 만에 이른바 ‘병 보석’입니다. 이후 2018년 11월 1심에서 ‘4300억원대의 배임·횡령로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이라는 중형을 선고 받았으나 법정 구속은 하지 않고 병 보석 상태를 유지합니다. 당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졌죠.

문제는 이 회장은 병 보석 중인 2018년 대한노인회 회장직을 겸임하면서 정치권 인사들과 회담을 가지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지속해 ‘황제보석’ 논란이 거셌는데요. 결국 올해 1월 22일 2심에서 1심의 절반인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억원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구속 돼 철창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2일 보석 청구와 함께 구속집행정지 신청서까지 법원에 제출해 또 다시 논란의 한가운데 섰었습니다.

유시영 회장의 경우 부당노동행위를 위해 노무법인에 회사 자금 13억원을 건넨 혐의(배임) 등으로 지난해 9월 4일 징역 1년 10월에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앞서 2017년에는 노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2개월로 감경된 형량으로 옥살이 끝에 지난해 4월 출소했지만, 5개월 만에 결국 또 수감됐습니다.

이렇게 불량한 죄질로 철창 신세지만 이들의 주머니는 현금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바로 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때문인데요. 특히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봤는데도 배당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지난해에만 얼마의 배당금으로 배를 두둑이 채웠는지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했습니다.

이호진 회장은 지난해에 7곳의 계열사로부터 현금배당을 챙겼는데요. 대상은 태광산업, 고려저축은행, 대한화섬, 티캐스트, 흥국증권, 티알엔, 흥국자산운용입니다. 티브로드의 경우 2018년까지 수백억원대의 현금배당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태광산업이 지난해에 지급한 현금배당 총액은 13억500만원인데요. 이호진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40%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티알엔도 태광산업의 지분 11.22%를 가지고 있는데, 이호진 회장은 티알엔 지분을 51.8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분율에 따라 이호진 회장 몫 3억8000만원에 티알엔 지분 몫 7600만원을 더하면 3억5600만원입니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총 111억5000만원을 현금배당했는데요. 이호진 회장은 지분율(30.5%) 35억원을 배당으로 챙겼습니다. 대한화섬은 지난해에 4억6100만원을 배당했고, 이호진 회장은 대한화섬 지분(20.04%)과 티알엔(33.53% 중 51.83%)에 배당된 금액을 더해 총 1억73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습니다. 티캐스트가 지난해 배당한 금액은 총 46억원인데요. 티알엔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티알엔에 배당된 금액 중 이호진 회장은 지분율(51.83%)에 따라 23억8000만원을 챙겼습니다.

흥국증권은 지난해에 44억8000만원을 현금배당했는데요. 흥국증권은 이호진 회장(68.75%)과 티알엔(31.25%)이 지분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호진 회장은 38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습니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에 70억원을 배당했습니다. 흥국자산운용의 지분은 흥국증권(72%), 이호진 회장(20%) 등이 나눠 갖고 있습니다. 지분율을 따져보면 이호진 회장이 챙긴 배당금은 54억2600만원입니다.

티알엔의 경우는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51.7% 느는데 그쳤는데, 현금배당은 무려 3배나 많은 60억원을 현금배당했습니다. 이 중 이호진 회장이 가져간 배당금은 지분율 51.83%에 해당하는 31억원입니다. 이로써 이호진 회장이 지난 한 해 동안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무려 187억원입니다.

공정거래실천모임은 최근 지난해 가장 불공정한 기업으로 태광그룹을 꼽았는데요. 태광그룹이 2019년 공정거래관련법 위반 기업집단에서 총 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회에 달하는 제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중근 회장의 경우 동광주택산업, 부영대부파이낸스 등으로부터 현금배당금을 챙겼는데요. 2018년에 100억원대의 배당금을 지급했던 부영에서는 지난해에는 131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 1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동광주택도 전년 250억원의 현금배당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광주택산업에서는 달랐습니다. 동광주택산업은 지난해에 1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도 368억원을 현금배당한 것인데요. 이 회장은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 98.04%)에 따라 361억원을 챙겼습니다.

부영대부파이낸스에서는 당기순이익보다 2배가 많은 현금배당을 했는데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억7700만원인데, 현금배당은 5억원을 했습니다. 이중근 회장은 지분율(90.00%)에 따라 4억5000만원을 가져갔습니다. 이중근 회장이 챙긴 배당금만 해도 당기순이익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이중근 회장이 지난해에만 챙긴 배당금은 365억5000만원에 이릅니다.

유시영 회장은 지난해 유성기업과 계열사로부터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지난해 유성기업은 총 51억3000만원을 현금배당했는데요. 현금배당성향은 무려 29.50%나 됩니다. 당기순이익(17억9000만원)의 3분의 1을 배당한 것인데요. 이중 유시영 회장이 챙긴 배당금은 지분율(20.11%)에 따라 총 10억3100만원입니다. 유 회장은 등기임원으로서 급여도 최소 1억5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유시영 회장은 관계기업인 동서페더럴모굴, 동성금속, 신화정밀 그리고 종속기업인 Y&T파워텍으로부터도 배당금을 받았는데요.

동서페더럴모굴이 지난해 배당한 금액은 15억원입니다. 유 회장과 관련된 지분은 유성기업(40%)인데요. 유성기업은 유시영 회장이 20.11%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유 회장이 동서페더럴모굴에서 챙긴 배당금은 1억2000만원입니다.

동성금속은 지난해 9억1800만원을 현금배당 했는데요. 이는 당기순이익(9억4200만원)의 97%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순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한 셈이죠. 유 회장 관련 지분은 유성기업 42.16%와 유 회장 본인 7.15%입니다. 지분율에 따라 계산하면 유시영 회장은 1억4700만원을 챙겼네요.

신화정밀은 지난해에 80억원을 현금배당 했는데요. 이는 당기순이익 54억원보다 무려 48%나 많은 금액입니다. 신화정밀은 유성기업이 3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시영 회장은 5억6000만원을 챙겼네요.

종속기업인 Y&T파워텍이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은 27억원입니다. 유성기업이 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니, 유 회장 지분율을 계산하면 3억2500만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습니다.

유시영 회장이 유성기업과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만 21억8000만원에 이르네요.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 경제침체 위기에 바른 기업은 지원해야 하지만, 불법·탈법으로 점철됐던 기업에 단호한 법집행 의지와 투명한 사법처리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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