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회장님들 경영 컴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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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회장님들 경영 컴백할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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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구속 만기로 석방… 불구속 상태 재판 중
이호진, 복역 만기 출소… 법률상 5년간 복귀 못해
사진 왼쪽부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호진 태광산업 전 회장.
사진 왼쪽부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호진 태광산업 전 회장.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됐던 회장님들이 최근 잇따라 출소하면서 경영에 복귀할지 이목이 쏠린다. 대표적인 인물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이호진 태광산업 전 회장이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9월 4일 구속 만기로 풀려났다. 지난 3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구속된 지 6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지만 재판이 종료되지 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

재판부는 당초 최 회장의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판결을 내린다는 방침이었으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사건과 병합되는 등 변수로 인해 ‘연내 마무리’로 목표를 변경했다.

최신원 회장은 2235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 6개 회사에서 가족 및 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급여지급과 개인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개인 사업체에 이를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4월 22일 열린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소한 혐의를 재벌 범죄로 취급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기도 했다. 최 회장은 “검찰은 시의성이 떨어지는 데다 피해가 아예 없거나 대여금이 변제돼 피해가 현실화된 적조차 없는 혐의를 중대한 재벌 범죄인 것처럼 구속 기소했다”라고 주장했다.

최신원 회장은 출소 이후 경영 일선 복귀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SK네트웍스 측은 앞으로 최 회장의 거취를 포함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안에 언급을 최대한 삼가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신원 회장의 빈 자리는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메우고 있다.

황제보석 논란을 일으켰던 이호진 태광산업 전 회장은 지난 11일 출소했다. 8년 5개월에 이르는 재판 끝에 지난 2019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만기 출소한 것이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섬유제품 규모를 조작하는 ‘무자료 거래’로 모두 421억원을 횡령하고 9억원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건강 등을 이유로 재판 기간 동안 7년 넘게 풀려나 있었다. 그러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와중에 서울의 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흡연을 하는 장면이 발각돼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다.

황제보석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8년 말 구속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았고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자유의 몸이 됐지만 태광산업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등의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하지는 못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금융관계법령에 따라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은 차명주식을 허위로 기재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혐의(자본시장법·공공거래법 위반)로 올해 3월 벌금 3억원 약식명령을 받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4월 초에 벌금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호진 전 회장이 그룹 지배사의 최대주주로 있어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의 지분 56.30%를 갖고 있다. 흥국화재의 경우 흥국생명이 59.56%, 태광산업이 19.6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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