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최성환 체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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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성환 체제’ 가속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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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회장 전격 사임, 승계 속도 낼 듯
최신원 회장과 장남 최성환 경영총괄. /사진=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과 장남 최성환 경영총괄. /사진=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전격 사임함에 따라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경영총괄로의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이 지난달 29일자로 회사 내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

최 회장의 사임으로 SK네트웍스는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SK네트웍스는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이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최신원 회장은 현재 20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 6개 회사에서 가족 및 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급여지급과 개인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개인 사업체에 이를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235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올해 3월 3일 구속돼 9월 4일 구속 만기로 풀려났으나, 재판이 종료되지 않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임 바로 전날인 28일에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그간 최신원 회장의 빈자리는 장남 최성환 총괄이 맡았다. 그동안 하나도 없던 SK네트웍스 주식도 사들이며 승계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성환 총괄이 SK네트웍스 주식을 처음 사들인 시기는 올해 2월 23일이다. 이때 15억7000만원을 들여 29만3264주를 매입했다. 아버지 최신원 회장의 구속이 확정된(2월 17일) 지 엿새 만에 SK네트웍스 주식을 처음 사들인 것이다.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는데 든 비용은 SK 주식을 팔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최 총괄이 SK네트웍스 주식을 첫 매입한 2월 23일부터 7월 7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413만8331주의 SK네트웍스 주식을 샀다. 이때 들어간 총 비용이 227억원이다.

최성환 총괄은 이후에도 SK네트웍스 주식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10월 12일 기준 지분율을 1.82%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는 최신원 회장의 0.84%를 앞서는 개인으로서는 최대 주주이다. 최 총괄이 SK네트웍스 주식을 산 돈은 SK주식을 판 돈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 총괄이 SK네트웍스 지분을 사는 동안 SK 지분은 0.74%에서 0.62%로 낮아졌다.

재계는 최 총괄의 주식 매입은 최신원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을 메꾸는 동시에 최 총괄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봤다.

이번 최신원 회장의 회장직 사임으로 최성환 총괄의 승계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최신원 회장 부자의 지분율이 낮아 당장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는 쉽지 않겠지만 우선 최성환 총괄이 연말 인사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거나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승계에 물꼬를 틀 것이란 전망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 39.14%를 보유한 SK이며, SK의 최대주주는 18.44% 지분을 가진 최태원 회장이다. 최신원 회장은 0.84%, 지분을 잇따라 늘려온 최성환 총괄은 1.82%를 보유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고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동생인 2대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으로, 동생 최재원은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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