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MZ 경영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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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MZ 경영시대’ 활짝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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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오너 3세들 주요 요직에 전면 배치
MZ세대로 불리는 오너 3세들이 요직에 전면 배치되면서 식품업계에 MZ경영시대가 열리고 있다./사진=펙셀즈
MZ세대로 불리는 오너 3세들이 요직에 전면 배치되면서 식품업계에 MZ경영시대가 열리고 있다./사진=펙셀즈

식품업계에 MZ 경영시대가 열리고 있다.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오너 3세들이 주요 요직에 전면 배치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MZ세대란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M)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아들 담서원씨(1989년생)가 7월 1일 오리온그룹 경영관리팀 소속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룹의 국내외 법인의 경영 전략, 사업계획 수립 및 관리를 담당하는 자리다.

담서원 부장은 미국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후에 오리온에 입사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지난해 카카오그룹의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서 입사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올 7월 1일 자로 오리온그룹의 경영관리팀 소속 수석부장으로 입사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리온 측은 “담서원 부장은 아직 나이가 젊어 승계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담 부장은 오리온홀딩스 주식 1.22%와 오리온 주식 1.23%를 보유하고 있다. 담철곤 회장의 장녀 담경선은 오리온재단에서 이사로 근무 중이다. 담 이사는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 오리온 지분 0.6%를 보유 중이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장남 신상렬(1993년생) 부장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신 부장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2019년 농심 오너일가 전통에 따라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1년 만인 지난해 대리에 이어 올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초고속 승진 행보를 보이며 경영권 승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경영기획팀에서 기획 및 예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신춘호 농심 회장이 올해 3월 별세하고 신동원 회장이 경영권을 쥐면서 신 부장의 임원 승진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장남 함윤식씨(1991년생) 역시 경영 수업이 진행 중이다. 함윤식 씨는 현재 오뚜기 경영지원팀에서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가 장자 승계원칙을 따르는 만큼 함 씨가 경영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함윤식 씨는 오뚜기 지분을 2.17%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 전병우(1994년생) 이사도 경영 수업이 한창이다. 전병우 이사는 2019년 삼양식품 부장으로 입사한 후 지난해 6월 경영전략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현재는 전략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전 이사는 식품 기업 오너 일가 중 최연소 임원이다.

전인장 회장이 2019년 1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전병우 이사에 대한 경영 수업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1990년생) CJ제일제당 부장도 올해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하면서 3세 경영이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등을 앞세워 북미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 부장이 해외실적을 등에 업고 연말 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장은 2019년 9월 마약 밀수 혐의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선호 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CJ제일제당 평사원으로 입사해 바이오사업팀과 식품전략기획1팀 부장 등을 맡으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김동환 부장(1993년생)도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한 수업이 진행 중이다. 김동환 부장은 2010년 빙그레 식품연구소에 입사한 뒤 현재는 구매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세대교체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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