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 임원승진… 3세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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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장남 이선호 임원승진… 3세경영 본격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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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수·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 후 복귀 1년 뒤 임원승진
CJ그룹 3세 이선호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 승계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CJ그룹
CJ그룹 3세 이선호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 승계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31)이 임원인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27일 CJ그룹은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 발표를 통해 총 5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2022년 인사부터 임원 직급이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모두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된 가운데,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여기에 포함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 이맹희 회장이며 그 장남이 이재현 회장, 또 그 장남이 이선호 부장으로서, 이선호는 범삼성가의 종손이다. 하지만 CJ그룹만 따지면 이맹희 명예회장→이재현 회장→이선호 부장으로 이어진다.

이선호 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후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식품전략기획 1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다가 2019년 마약 밀수와 투약 혐의로 기소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선호 부장은 2019년 9월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대마 사탕과 젤리 수십여 개를 밀반입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검찰은 이 부장이 미국 LA 등지에서 지난해 4월부터 대마를 수차례 투약해온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기도 했다.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도 나왔다.

이선호 부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석방된 후 항소심에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원심에 없던 보호관찰 4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40시간도 명령했다. 그 뒤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올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선호 부장은 복귀 후 글로벌 사업에 중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9월 주력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 프로농구(NBA)의 유명 구단 ‘LA레이커스’와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주도한 바 있다.

또 일명 ‘제2의 비비고 만두 찾기’로 불리는 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육성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만두와 치킨, 김치, 고추장, 즉석밥, 김까지 6개 상품군을 중심으로 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CJ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선호 부장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승진으로 권한과 책임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선호 부장으로의 승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선호 부장 위에는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있지만, 장남인 이 부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기도 하다. CJ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이재현 회장은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제치고 CJ그룹 수장에 앉았다. 이미경 부회장은 동생 이재현 회장을 보좌하면서 CJ그룹을 이끌어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후 상무도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선호 부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경영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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