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못 하는데… ‘짝퉁 코인’ 판친다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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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못 하는데… ‘짝퉁 코인’ 판친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4.01.1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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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투자심리 들썩이자 “선물거래는 규율계획 없어”… “시세보다 저렴” 신종 사기 주의보 발령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감독원은 가짜 코인을 통한 사기 피해가 걱정된다며 15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감독원은 가짜 코인을 통한 사기 피해가 걱정된다며 15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금까지 준비 안 하고 뭐 했냐. 진작 예정된 걸”(sosi****) “매입이 늦은 누군가의 횡포겠지”(poi1****).

일요일인 어제(14일)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내놓자, 누리꾼들이 답답함을 토해냅니다. 사흘 새 또 나온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 및 중개에 대한 입장>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기존 정부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중개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거래되며 달리 규율할 계획이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를 막았던 KB증권 등은 거래 지원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삼아야 하는 현물 ETF와 달리 지수 추종을 목적으로 합니다.

신종 코인 사기범은 대형 거래소에 상장된 유명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라거나, 다른 거래소에도 상장될 추가 물량을 판매 중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신종 코인 사기범은 대형 거래소에 상장된 유명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라거나, 다른 거래소에도 상장될 추가 물량을 판매 중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처럼 당국이 투자심리를 달랠 정도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관심이 높아지자, 가상화폐(코인) 사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15일 금융감독원은 가짜 코인을 통한 사기 피해가 걱정된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습니다. 대형 거래소에 상장된 인지도 높은 가상자산을 시세 대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광고한 뒤, 돈을 받으면 가짜 코인을 전송하는 사례가 빈발하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들 사기범은 대형 거래소에 상장된 유명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매수할 기회라거나, 다른 거래소에도 상장될 추가 물량을 판매 중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저가에 판매하는 대신 일정 기간 ‘거래제한’(록업)이 적용된다면서 기한까지 록업이 해제되지 않을 경우,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위조문서까지 내놓기도 합니다.

사기범들은 이어 진짜 코인과 다른 네트워크의 개인 지갑을 만들도록 유도한 뒤, 투자금을 이체하면 이름만 같고 실제로는 다른 ‘가짜 코인’을 전송해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금감원은 이미 상장된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고, ‘이번 기회에만’ ‘소수에게만’ 특별히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홍보하는 경우는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사기가 의심되면 금감원 홈페이지나 전화(1332)로 신고 접수할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가상화폐 투자사기가 의심되면 금감원 홈페이지나 전화(1332)로 신고 접수할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또한 국내 거래소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는 정보로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한 거래소의 경우 신규 상장 코인에 관한 정보는 내부 직원들에게도 공유하지 않는 ‘극비사항’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코인 발행 재단과 장외 공급계약을 맺었다거나, 지급보증서(확약서) 등을 제시하는 투자 권유도 사기 가능성이 큽니다.

금감원은 소개받은 코인이 진짜 코인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가짜’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업체 ‘코인마켓캡’에서 진짜 코인 이름을 검색한 뒤, ‘네트워크 정보’(network information) 란을 확인하면 조회할 수 있습니다. 투자사기가 의심되면 금감원 홈페이지나 전화(1332)로 신고 접수할 수 있습니다.

15일 오후 2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585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도 52점을 기록, ‘중립’(Neutral)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출처=빗썸, 얼터너티브
15일 오후 2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585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도 52점을 기록, ‘중립’(Neutral)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출처=빗썸, 얼터너티브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곳곳에 사기꾼이 판치고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주식을 사든지 적금을 들라는 충고에 달린 댓글이 최근 투심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 주식도 시세보다 싸게 판다 전화 받은 적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었고 한국에서 건 핸드폰 번호였습니다. 이기사를 보시는 분들은 주식장, 코인장에서만 거래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사기입니다”(auke****) “시세보다 저렴하면 지들이 팔아 처먹겠지. 니들 나눠줄 게 있겠니?”(fany****) “투자를 할 거면 주식으로 OOOO 사라. 안전하게 돈 지키고 싶으면 적금을 들어라”(pj42****) “금리와 물가 문제로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저축은 축재수단이 안 됨. 이러니까 사람들이 더 위험한 것에 덤벼들지”(song****).

한편 현물 ETF 승인 효과로 한때 666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날(15일) 오후 2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585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도 52점을 기록, ‘중립’(Neutral) 수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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