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로 나타났다. 한 달 새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0년 8월(0.38%)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5월 새로 발생한 연체 금액은 전월보다 3000억원 증가한 2조1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5월 신규 연체 발생액 / 4월 말 대출잔액)은 0.1%로, 한 달 새 0.02%포인트 올랐다. 또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1조3000억원)는 4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함께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오른 기업대출 연체율(0.43%)은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이 0.03%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1%)이 0.05%포인트 뛰었다.
가계대출 연체율(0.37%)은 같은 기간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0.02%포인트, 나머지 가계대출 연체율(0.75%)은 0.08%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라며 “은행권의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별 건전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건전성 취약 우려가 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신용위험 관리를 적극 지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경호 기자 newswellkorea1@newsw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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