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평균 대출액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 1명당 평균 대출액은 ‘5202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340만원) 늘었지만, 2020년(10.3%)과 견줘서는 축소됐다.
대출 유형별로 전세대출·보금자리론·주식담보대출 등 주택 외 담보대출이 11.4% 늘며, 전체 대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율은 각 5.6, 4.9%에 그쳤다. 기관별로는 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 등 비은행권 대출이 10.1% 늘어, 은행 대출 증가율(5.4%)의 2배에 육박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1691만원으로, 1년 새 15.4%(225만원) 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30대 평균 대출액은 7168만원으로 10.7% 증가했다. 이는 가상화폐·갭투자 등 이른바 ‘빚투’ 열풍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금액으로 보면 40대 직장인이 763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출 연체율은 0.41%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낮아졌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은 “취약계층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newswellkorea1@newsw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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