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그룹의 개살구?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상태바
정유경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그룹의 개살구?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3.01.16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그룹의 대표적 상장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한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의 부정적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기관투자가의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분산투자를 위해 다수 종목을 보유하는 것이 보통이다. 리서치센터의 기업 분석의견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펀드 운용에서 발생하는 주식 주문 수수료가 리서치센터의 주요 수익원이다. 펀드매니저가 리서치센터의 실력 검증 평가자라는 증권산업 먹이 사슬 구조를 감안하면, 증권회사 보고서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나오면 일반 투자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자료1(출처-네이버 증권)
자료1(출처-네이버 증권)

네이버 증권 코너가 게시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삼성·하나·메리츠 등 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 보고서 모두 직전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 주가가 목표 주가에 크게 미달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2만4950원이었는데, 삼성·메리츠증권은 3만1000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목표 주가와 수정주가(증자, 배당 등 주가 조정 요인 반영한 주가)가 꾸준히 하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2(출처-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자료2(출처-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목표 주가를 가장 큰 폭인 마이너스 17.5%나 조정한 하나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입은 견고하나, 자체 브랜드가 아쉽다는 한 줄 평을 내놓았다. 지난 4분기 수입 패션은 15% 이상 외형 성장을 보일 것이나 국내 패션은 마이너스 8.5%를 기록하고 화장품은 역성장할 것이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5.6, 순이익은 마이너스 0.8%를 기록할 것으로 하나증권은 전망했다.

자료3(출처-메리츠증권)
자료3(출처-메리츠증권)

여기에 메리츠증권도 ‘눈높이 낮추자’라는 보고서 평을 내놓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기업영업수익 흐름에 대한 시장평가를 보여주는 올해 추정 EV/EBITDA는 5.8배였다. EV/EBITDA는 기업 인수 합병의 흥정 도구로 사용한다. 기업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의 5.8배로 회사 가치를 쳐준다는 뜻인데, 이 수치가 해외 기업은 물론 국내 경쟁 기업에 비교해도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메리츠증권은 평가한다.

자료4(출처- 공정거래위)
자료4(출처- 공정거래위)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11위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이 지배하며 계열회사 수 53개, 공정 자산총액 약 61조원이 넘는 거대 공룡 유통 그룹이다. 자산총액이 10조원이 넘어 공정위는 신세계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 각 10%를 소유하여 동일인 지배로 공시하고 있다. 또 장녀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신세계백화점 지분 18.6%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1%를 소유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 18.6%를 소유해 신세계그룹은 자녀 2명이 분할 경영하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신세계그룹의 주요 상장사 이마트에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목표 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물론 2023년 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전반적인 소비 둔화 전망이 큰 원인이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소비 침체 예상에도 무리하게 브랜드 투자를 늘려 수익성을 악화한 점이 증권사 보고서에 공통 반영했다. 시장은 냉철하다. 조심스럽게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영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주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마트에 이어 뷰티와 패션 스타일 등 신세계그룹의 맵시를 담당해야 하는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목표 주가 하향 조정 여파가 신세계그룹 거버넌스 경영 능력에 구김살을 가져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해외 브랜드로 치장한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