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막막한 주식시장, 어디로 가야 할까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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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막막한 주식시장, 어디로 가야 할까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3.01.0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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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1(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자료1(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역시 2023년 첫 주 뉴욕 주식시장도 큰 변동성을 맛보았다. 2022년 3월 이후 계속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통화 긴축이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제 성장률 둔화를 자아냈고, 이에 대한 시장 평가가 긍정과 부정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주식시장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고용 통계 중 임금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실업률과 비농업 고용자 수는 양호했다. 임금 상승률 둔화는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를 예고하고 양호한 실업률은 금리인상에 따른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추는 신호다. 즉 이 고용 지표 변화는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과 경기 연착륙(soft landing) 신호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 또는 하락으로 태고 전환(pivot)할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금요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주가는 2% 이상 반등했다. 결국 연초 이후 S&P00은 1.45%, MSCI 세계지수도 1.99% 상승했다. 코스피도 연 2.4% 상승했다. 이제 2023년 주식시장은 안심해도 좋은 걸까?

자료2(출처-KCIF)
자료2(출처-KCIF)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인 주식 가격은 경제·금융 시장 변화가 만들어낸 최종 성적표다. 먼저 2023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유의할 몇 가지 키워드를 정리해보자. 주요 내용은 국제금융센터(KCIF)의 ‘2023년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에서 참고한다. 여전히 2023년에도 세계금융시장의 해결사이자 위험요인은 연준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놓고 KCIF는 ‘미국 통화 긴축의 나비효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준의 달러 금리와 공급량을 조정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반강제적 동조를 연출하며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커졌고 달러화 강세와 함께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 인한 주요국 자산 가격 하락과 신흥국 금융위기로 확산했다. 2023년에도 연준의 통화 긴축은 고강도로 장기간(Higher For Longer) 이어질 것으로 주요 외신과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통화 긴축은 경기 둔화를 유도하여 물가 조절을 목표로 하는 통화정책이다. 이에 따라 2023년에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경기 침체가 닥칠 전망이다. 자료에서 상대적으로 연준과 통화 긴축을 동조하고 있지 않은 일본과 중국은 침체 확률이 낮은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한편 2022년 영국이 섣부른 경제 정책으로 큰 곤욕을 치른 것처럼 미국의 통화정책에서 예의주시할 것은 연준도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정책이 실패할 우려다. 즉 인플레이션 상황을 오판하여 과도(Overshooting)한 긴축으로 경착륙을 가져올 수 있거나 미흡한(Undershooting) 긴축으로 인플레이션 통제에 실패하는 경우다. 이러한 2021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는데도 ‘일시적’이라고 주장을 계속하다 결국 2022년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이런 우려를 자초했다.

자료3(출처-KCIF)
자료3(출처-KCIF)

또 다른 연준의 통화 긴축 효과는 글로벌 유동성 악화로 인한 부채 위기가 주목된다. 연준은 2022년 6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하여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 달러 공급 감소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는 아시아 가계부채, 중국 기업부채,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기타 유럽(러시아), 중동(이란), 아시아(중국) 등의 지정학적 충돌도 2023년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인 한국 경제도 유의해야 할 지적이다.

자료4(출처-하나증권)
자료4(출처-하나증권)

이러한 세계 금융시장 배경에서 국내 주식 투자가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주요 내용은 지난해까지 국내 베스트 리서치센터 상을 여럿 수상한 하나증권의 1월 주식 전망을 참고했다. 먼저 수출에 국가 사활이 걸린 한국경제의 숙적이면서 동시에 기술과 중간재 공급처인 일본 문제다. 이러한 경제적 관계로 원화 대비 엔화 가치 환율은 한국 수출 기업 주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 2022년에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달러의 일방적인 강세가 있었고 엔화는 극심한 저평가에 빠졌다. 원화 대비해서도 엔화는 –6.8% 약세를 기록했다. 2022년 통화가치 변화가 연준의 통화 긴축이 주요 원인이었음을 고려하면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엔화 가치 강세를 가져올 전망이다. 과거 달러 대비 엔화 강세 국면(2007~2012년)에서는 일본 증시 TOPIX 대비 코스피 상대 수익률이 높았고 2012~2015년과 최근에는 반대의 경우였다. 이러한 추세를 이용해 하나증권은 한·일 간 롱숏 주식투자전략을 먼저 추천했다. 롱숏 전략이란 과거 헤지펀드의 전략으로 상승 예상 종목을 사고 하락할 예상 종목을 팔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하나 증권은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롱숏 종목까지도 추천하고 있는데 일본 주식 숏이 필요한 이 투자전략은 일반인보다는 기관투자가에 적합해 보인다. 다만 일반 투자자는 원화 대비 엔화 강세 시 월간 평균 수익률이 높은 추천 종목이나 업종 ETF 매수를 검토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종목추천은 하나증권 보고서 확인)

자료5(출처-하나증권)
자료5(출처-하나증권)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화 가치 상승과 선진국 경기 침체는 국내 수출 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기업의 자기 자본 이익률(ROE) 하락을 초래할 전망이다. 또한 2023년 고금리 지속 등으로 기업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WACC는 한마디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주식, 채권 등 모든 자본의 평균적 조달 비용이다. 기업 주가는 ROE를 통해 벌어들일 미래 수익을 자본 조달 금리(WACC)로 할인한 것이므로 2023년 예상하는 상황은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다. 한마디로 2023년 주식시장 전망은 전반적으로 밝지 않다는 것이다.

자료6(출처-하나증권)
자료6(출처-하나증권)

2008년 대금융위기(GFC) 발생 후 2009년 코스피 순이익은 31% 하락했으나 2023년 25%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2009년 경험을 반영하면 2023년 주가는 1차 저점은 2130p, 2차 저점은 2200p로 추정했다. 2022년 말 2236p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다만 과거 미국 금리가 성장률보다 높았던 시기(2004.3~2007.3)에 국내의 낮은 주가자산비율(PBR) 주식이 누적으로 143% 상승했던 기록을 분석하여, 하나증권은 업종에서 상대적 저PBR이면서 WACC보다 자기자본이익율(ROE)이 높은 주식을 추천했다. 필자는 대부분 계량적 주식분석(Qunt)을 보면 늘 추천할 주식을 찾아야 하는 강박 관념을 느낀다. 억지스러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 기록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필자의 결론은 적어도 2023년 상반기는 현금 비중을 높이거나 고금리 저축 상품에 운용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거나, 꼭 주식을 사고 싶은 투자자는 하나증권의 추천을 검토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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