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빚투’, 20대의 ‘25.8배’
상태바
50세 이상 ‘빚투’, 20대의 ‘25.8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10.13 0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융자 잔액 갈수록 격차… 노후 자금 잃을 수도
나이가 든 연령층에서 빚을 내어 투자하는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져, 자칫 노후 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나이가 든 연령층에서 빚을 내어 투자하는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져, 자칫 노후 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20대보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2년 주요 증권사 연령대별 신용융자 잔액>에 따르면, 50세 이상 장년층과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잔액 차이가 해를 거듭할수록 벌어졌다.

‘신용융자’란 주식을 살 때 필요한 투자자금을 증권회사가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2020년 말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30세 미만 4803억, 50세 이상 7조9488억원으로 16.5배의 차이가 났다.

/자료=윤영덕 의원실(금융감독원 제공)
/자료=윤영덕 의원실(금융감독원 제공)

이어 코스피지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던 지난해 말에는 30세 미만 5096억, 50세 이상 9조9299억원으로 간극이 19.5배까지 벌어졌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올해 상반기에는 30세 미만 3210억, 50세 이상 8조2697억원으로 25.8배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이 같은 현상은 20대와 50대 이상의 자산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30세 미만 신용융자는 가파르게 줄어들었지만, 특히 60세 이상의 융자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20년 말과 견줘 올해 상반기에 유일하게 60세 이상만 신용융자 잔액이 12.9% 증가한 것이다.

신용융자금의 최소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담보주식을 임의 처분당할 수 있다. 60세 이상이 반대매매 당할 경우, 노후 자금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에 있는 것이다.

윤 의원은 “같은 빚투라 하더라도 20대 청년보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받는 충격이 더 크다”라며 “고령층이 주식투자에 신용융자를 활용하는 것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