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회사의 순이익이 반 토막 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8개 증권사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128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조1950억원(52.5%) 쪼그라든 것이다. 1분기와 견줘도 9763억원(47.4%) 감소했다.
금감원은 “증시 부진 등으로 수탁 수수료와 펀드평가·처분이익이 감소했고, 금리상승으로 채권평가·처분손실도 큰 폭으로 발생했다”라고 풀이했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3조7560억원으로, 석 달 사이에 1998억원(5.1%) 줄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 수수료(1조3093억원)가 1504억원(10.3%) 줄어든 탓이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1조5796억원으로 1분기(1조5696억원)와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041억원으로 201억원(6.2%) 감소했다.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은 1조2062억원으로, 석 달 새 6455억원(34.9%) 줄었다. 특히 파생 관련 손익은 1조7515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475억원(44.6%) 급감했다.
주식 관련 손익은 4960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4381억원 늘었으나, 채권 관련 손익은 금리상승 여파로 1조412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1분기(-1조3651억원)에 이어 대규모 손실을 이어갔다.
2분기 기타자산 손익은 18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 관련이 1조1005억원 손실로, 석 달 전보다 손실 폭이 2668억원(32.0%) 커졌다. 2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54조5000억원으로, 석 달 만에 4조9000억원(0.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탁 수수료 감소와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과정에서 증권회사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거나 손실을 지연 인식할 개연성이 있다”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