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GA 설계사의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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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GA 설계사의 ‘일탈’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3.3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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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에서 고객 돈 횡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KB손해보험
KB손보에서 고객 돈 횡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KB손해보험

“고객에게 가장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바로 KB손보가 해야 할 일이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지난해 1월 4일 취임 당시 고객과 맺은 약속입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각오인데요. 하지만 최근 KB손보 설계사가 수억원의 고객 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김 사장의 고객 최우선 가치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KB손보에서 고객돈을 몰래 챙긴 사례는 최근 5년간 드러난 것만 벌써 5번째입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와 계약한 법인보험대리점인 GA 소속 설계사가 무려 6억원 넘게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횡령은 GA 설계사가 이면 계약서를 작성해 보험료 일부를 빼돌린 수법이 사용됐습니다.

이번 금융사고는 KB손보가 지난 23일 ‘GA사용인 보험료 횡령 사고내용’의 보험업법감독규정 7-44조 3항 2호를 공시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고객 돈을 횡령한 해당 설계사는 보험료를 일시납으로 받은 뒤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객 앞에서는 일시납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보험료는 설계사 개인 계좌로 한꺼번에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KB손보에는 매월 납부하는 방식으로 보험 계약을 맺었다며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설계사는 이렇게 서류를 조작해 보험 가입자로부터 일시금으로 보험료를 받은 뒤, KB손보에는 보험료를 다달이 대납했습니다. 나머지 보험료는 유용한 것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해당 설계사가 가로챈 금액만 약 1년 9개월 간 6억2653만원입니다.

문제는 피해를 본 가입 고객들은 피해 금액을 보전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KB손보가 해당 설계사로부터 횡령한 돈을 받아 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KB손보 측은 “이번 금융사고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적발했다”며 “규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2018년과 2020년에는 설계사가 약관대출금을 고객 동의 없이 무단으로 신청해 고객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에는 KB손보 전속 보험설계사에 의해 벌어졌습니다.

2020년 8월에는 KB손보 전속 보험설계사가 계약자를 임의 변경해 약관대출금을 부당으로 챙기려다 덜미가 잡혔는데요. 해당 설계사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3억5365만원의 약관대출금을 부당 편취했습니다.

2018년 9월에는 KB손보 전속 보험설계사가 약관대출금을 부당으로 가로채다 적발됐는데요. 해당 설계사는 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고객 동의 없이 보험을 맘대로 해지하거나 약관대출을 신청해 대출금과 해지환급금 등 6억81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습니다.

보험료를 유용해 설계사 등록이 말소된 사례도 있습니다. 2018년 9월에 KB손보 소속 설계사가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997만원의 보험료를 유용해 설계사 등록이 취소됐습니다.

다른 설계사의 명의로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수수료를 편취한 KB손보 설계사도 있었습니다. 2018년 8월에 KB손보 소속 전·현직 설계사 2명이 GA 소속 설계사 명의로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170만, 380만원의 수수료를 챙기다가 등록 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KB손보에서 설계사들에 의한 고객돈 유용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고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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