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적 악화’ 5대 손보사, 보유 부동산 5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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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적 악화’ 5대 손보사, 보유 부동산 5조원 육박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1.0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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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현대해상 부동산 1조 넘어… 삼성·메리츠·KB 순
회원권 1위 KB손보 158억원… DB손보·현대해상 뒤이어
사진=DB손보
사진=DB손보

새해 들어 보험사들이 수익구조 악화를 빌미로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시름이 한층 더 깊어지고 있죠.

과연 보험사들이 손해율로 인해 그만큼 어려울까요? 혹시 이익금을 다른 곳에 쓰면서 앓는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해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해 봤더니….

부동산과 골프·콘도 회원권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더군요. '실적악화 타령'이 엄살로 보이고 소비자들의 비난이 예상됩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2월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보험사들이 손해를 본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사의 2018년 12월 31일 현재 부동산과 회원권 소유 내용을 분석해 봤습니다.

공시 분석 결과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금액상 ‘부동산 왕’은 DB손해보험으로 나왔습니다. ‘회원권(골프·콘도) 킹’은 KB손해보험이더군요.

업체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삼성화재는 토지 2408억1300만원, 건물 5523억7500만원, 구축물 42억9300만원, 건설중인 자산 10억3900만원 등 총 7985억2000만원어치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더군요.

여기에 골프회원권은 장부금액으로 37억100만원, 콘도회원권은 80억8400만원 등 총107억8500만원어치나 됩니다.

현대해상은 토지 4607억원, 건물 5175억원, 건설중인 자산 418억원, 해외부동산 6억원 등 총 1조206억원으로, 부동산으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네요. 회원권에 대한 항목은 공시를 하지 않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DB손보가 소유한 부동산 자산은 무려 1조4195억4100만원으로 이 분야 1위입니다. 토지는 본사 2036억1500만원, 본사외 9300억7800만원 등 1조1336억9300만원 그리고 건물과 구축물은 본사 751억6900만원, 본사외 2106억7900만원 등 2858억4800만원어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권 또한 148억4800만원으로 이 분야 2위에 랭크됐습니다.

사진=KB손보
사진=KB손보

KB손보는 7118억1000만원어치의 부동산을 소유 중입니다. 토지 2145억8600만원, 건물 4725억6700만원, 구축물 173억2400만원, 건설 중인 자산 73억3300만원입니다. 회원권은 158억7200만원어치를 가지고 있더군요. 이 분야 왕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리츠화재는 본사와 본사외에 7765억200만원어치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사는 토지 3245억2900만원, 건물 1408억400만원이고, 본사외는 토지 1931억4300만원, 건물 1180억2600만원으로 공시돼 있습니다.

회원권에 대한 항목 공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보듯이 건물은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까지, 회원권은 수백억원대의 금액이 투입됐습니다.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치솟고 있어 어렵다며 보험료 인상에 있어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과 눈치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양보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내면서 말입니다.

보험사 오너들은 그동안 천문학적인 액수의 배당금으로 배를 두둑이 불려왔습니다. 그리고 여윳돈으로 땅과 건물에 투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힘들다고 엄살(?)을 떱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행태가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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