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삼키지 못한 새우’… 쌍용차 매각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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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삼키지 못한 새우’… 쌍용차 매각 결국 무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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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인수 잔금 2743억원 미납으로 계약 해제
에디스모터스의 자금능력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결국 쌍용차 인수가 무산됐다. /사진=쌍용자동차
에디스모터스의 자금능력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결국 쌍용차 인수가 무산됐다. /사진=쌍용자동차

에디스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부터 우려가 제기됐던 자금조달능력 부족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쌍용차는 28일 오전 공시를 통해 “당사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투자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2743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쌍용차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앞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체결한 계약서에는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집회 기일 5영업일 전인 3월 25일까지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그 즉시 계약이 해지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측은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한 내에 잔여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지난 1월 10일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두 달여 만의 계약 해지다. 특히 계약 파기의 원인을 에디슨모터스 측이 제공함에 따라 계약금 305억원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 때부터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출 규모 면에서 새우가 고래를 품는 격이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의 2020년 기준 매출액은 897억원 정도인 반면 쌍용차의 매출은 2조9297억원에 달했다.

한편 이번 매각 작업이 끝내 무산되면서 쌍용차는 결국 청산 절차를 밟거나 새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쌍용차 측은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재매각을 추진하고 법상 허용되는 올해 10월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법정관리인 측은 ”최단 시일 내 재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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