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쌍용차 인수전… 9곳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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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쌍용차 인수전… 9곳서 러브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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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유력…카디널 원 모터스·에디스모터스와 3파전 예고
심사 통과 후보 대상 예비실사 후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9곳이 제출하면서 인수전이 후끈달아오르고 있다./사진=쌍용차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9곳이 제출하면서 인수전이 후끈달아오르고 있다./사진=쌍용차

한동안 인수 참여자가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쌍용자동차가 무려 9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9곳에 이른다.

가장 눈에 띄는 인수의향자는 국내 재계 38위인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미국 완성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다. 에디슨모터스는 강성부 펀드가 이끄는 KCGI 그리고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특히 SM그룹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쌍용차 인수전이 불붙었다. SM그룹은 인수 후보군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자산총액이 10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재계 38위 기업집단이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 각각 5조350억원, 5510억원을 기록했다.

우오현 회장은 부실기업을 인수해 정상화시킨 경험이 많아 쌍용차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SM그룹은 법정관리 대상이 된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M&A를 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대한해운, SM상선, 경남기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SM그룹은 옛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 사업부인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삼환기업, 경남기업, 우방 등 5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남선알미늄과 티케이케미칼, 백셀, 화진, 지코 등 그룹 내 자동차 부품 계열사와 협력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 우오현 회장은 현 정부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주목 받은 바 있다. 과거 SM그룹 계열사인 케이엘씨SM에는 문재인 대통령 동생이 선장으로, SM삼환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생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때문에 SM그룹이 연이은 M&A 성공 배경에 높은 대관 역량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

또 주목받는 기업이 에디스모터스다. 에디스모터스는 KCGI의 제안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주목받은 사모펀드다. KCGI는 이번 인수전에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에 사모펀드의 자금력을 더해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유력 인수 기업인 카디널 원 모터스는 모기업 HAAH오토모티브가 꾸준히 쌍용차 인수에 의사를 전달해 왔던 기업이다.

HAAH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메이저 투자자에게 5000만 달러(약 575억원)의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도 받았다”면서 쌍용차 인수의향을 강하게 비쳤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에 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ILO)를 제출한 기업들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어 현재 추진하는 친환경차 전환 전략과 부합된다”면서 “M&A 가능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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